태풍 ‘카눈’ 소멸 한 달…산사태 복구 왜 안 하나
[KBS 춘천] [앵커]
지난달(8월) 태풍 '카눈' 영향에 속초 도심의 한 야산 일부가 무너져내렸습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복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13일)도 호우특보 속에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진 가운데, 주민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뒤편 야산에서 흙덩이가 덩어리째 흘러내립니다.
지난달(8월) 10일, 태풍 '카눈'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야산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가량 지났지만 아직도 피해 현장은 방수포 한 장만 덮여있습니다.
사실상 복구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
인근 주민들은 가을 태풍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우려합니다.
[장동석/피해 주민 : "응급복구가 돼야지 저도 2차적인 작업을 어떻게든지 할 텐데, 아무것도 기약된 것도 없고 지금 막연한 상태입니다."]
이번 산사태가 난 야산의 토지주는 복구 작업을 하려 해도, 정작 할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해당 야산이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 공원녹지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토지소유자/음성변조 : "아무것도 못 하죠. 그냥 사람의 발로는 들어갈 수 있지만, 공법상 이용할 수가 없는 거지. 관리 책임은 공원은 그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야죠."]
속초시는 산사태 발생지 16곳에 대한 응급 복구비를 산림청에 요청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언제 예산을 배정받아 복구공사를 할 수 있을지는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오성봉/속초시 공원녹지과장 : "산사태 복구비로 3억 2,800만 원을 신청했습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는데 산사태 지역이 신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인근 주민들은 이번 폭우 피해 이전에도 산사태 발생 우려를 수차례 제기했지만, 대책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속초시가 예산 탓하느라 주민 안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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