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게까지 깨어있는 습관...당뇨 위험 높인다, 왜?

박주현 2023. 9. 13. 2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전통적인 근무 체제가 깨지면서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크로노타입이 근무 시간과 일치하지 않을 때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개인화된 근무 스케줄링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낮에 근무하는 올빼미족일수록 위험 더 커
저녁형 크로노타입을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질 낮은 음식을 섭취하며, 하루 수면 시간이 적고, 흡연을 하고 있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 전통적인 근무 체제가 깨지면서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이른바 '올빼미족'도 급증하고 있다. 사람마다 잠이 잘 오는 시간대가 다를 수 있다. 이를 크로노타입(chronotype)이라고 한다. 올빼미족은 크로노타입의 한 유형이다.

그런데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빼미족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리검 여성 병원의 연구진은 2009~2017년 간호사 건강 연구 II에 참여한 여성 간호사 6만367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간호사 건강 연구 II는 여성의 주요 만성 질환 위험 요인에 대한 조사로 참가자들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고 건강 및 생활 습관 요인을 반복적으로 평가한다. 조사에는 간호사들이 스스로 평가한 크로노타입(자신을 저녁형 또는 아침형이라고 인식하는 정도), 식단의 질, 체중 및 체질량 지수, 수면 시간, 흡연 행동, 알코올 사용, 신체 활동 및 당뇨병 가족력 등이 포함된다.

분석 결과 참가자의 약 11%는 '확실한 저녁형' 크로노타입을, 약 35%는 '확실한 아침형' 크로노타입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나머지 약 절반은 '중간형'이라 평가했다. 이는 아침형과 저녁형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거나 어느 한 쪽에 약간 더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을 가진 참가자 중 25%는 저녁형 크로노타입이었다. 반면 가장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참가자 중 저녁형 크로노타입인 참가자는 6%에 불과했다.

또 저녁형 크로노타입을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질 낮은 음식을 섭취하며, 하루 수면 시간이 적고, 흡연을 하고 있었다. 체중, BMI, 신체 활동량도 건강에 좋지 않은 범위에 속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중 간호사들이 스스로 평가한 크로노타입과 간호사들의 당뇨병 상태를 비교한 결과, 생활 습관 요인을 배제한 상태에서 저녁형 크로노타입 참가자의 당뇨병 위험은 7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습관 요인을 반영했을 때는 저녁형 크로노타입 참가자의 당뇨병 위험은 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습관을 배제했을 때 크로노타입과 당뇨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감소했다"며 "이는 생활 습관 요인이 둘 사이의 연관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야간 근무를 하는 간호사가 아닌 주간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에게서만 저녁 시간대 크로노타입과 당뇨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크로노타입이 근무 시간과 일치하지 않을 때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개인화된 근무 스케줄링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크로노 타입 또는 일주기 선호도는 사람이 선호하는 수면 및 깨어있는 시간을 의미하며 부분적으로 유전적으로 결정되므로 변경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따라서 자신이 "밤 올빼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녁형 크로노타입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생활 방식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간호사 건강 연구가 주로 백인 여성 간호사로 구성돼 연구에서 발견된 결과가 인구 전체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는지 확인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또 연구 결과는 인과관계가 아닌 연관성을 밝힌 것이다. 따라서 건강에 해로운 습관, 당뇨병 위험 등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