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만에 '우주기지 회담'…푸틴 "북한 위성 개발 돕겠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4년여 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습니다. 회담 장소부터 '우주 기지'였는데 푸틴은 공개적으로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두 정상은 군사기술과 무기 거래를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도 주고 받았습니다.
대북 제재를 위한 국제사회의 오랜 노력이 물거품이 될 거란 우려 속에 이목이 회담장에 집중됐는데, 먼저 백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색의 전용열차 문이 열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려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1000km를 차로 이동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먼저 도착해 김 위원장을 맞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편하게 오셨나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초대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마주한 건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 이후 처음입니다.
긴 악수를 나눈 두 사람은 곧장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로 이동해 시설을 시찰했습니다.
소련 시절 우주강국 위상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가 새로 건설한 곳인데, 2016년 이 곳에서 처음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냐는 질문에 "그래서 이곳에 왔다"며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북한에 관련 기술을 넘길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겁니다.
시찰을 마친 두 정상은 바로 대표단 회담과 일대일 회담을 이어갔습니다.
회담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는데, 4년 전과 달리 공동선언문 같은 공식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녁 만찬 후엔 전투기 생산 공장이 있는 하바롭스크주로 이동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평양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은 접경지인 하산역과 우수리스크, 그리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까지 3천km 가까이 꼬박 사흘간 달렸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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