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간 김정은·'30분' 기다린 푸틴‥'불량국가'의 거래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과 러시아의 '위험한 무기 거래', 그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엄지인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엄 기자, 김정은과 푸틴, 정상회담을 3시간 넘게 했는데,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어요?
◀ 기자 ▶
네, 기자회견은 없다고 미리 발표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북미 때 외에 공동보도문을 내놓은 적이 없기도 하고요.
배석자가 있는 확대 회담, 김정은·푸틴의 1 대 1 단독 회담에 이어서 환영 만찬까지 마치고, 김 위원장은 우주기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런 푸틴 대통령의 발표가 있기는 했는데요.
오늘 회담은 "공개되면 안 되는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 크렘린궁의 이 말에 모든 게 담겨 있습니다.
외교라인만 배석했던 4년 전과 다르게 해군·공군 사령관 등 군사 담당자가 다 갔고,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도 동행했습니다.
대북제재를 깨는 무기 거래의 은밀함, 그리고 광범위한 협력이 가져 올 파괴력, 이런 점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이번에 만나기 전까지 회담 장소도, 날짜도 알리지 않았고요.
그리고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이 회담을 했습니다.
통상적인 정상회담하고는 많이 다른 양상인데, 단지 보안을 신경 썼다, 이런 차원일까요?
◀ 기자 ▶
두 정상이 손을 잡기까지 과정을 한번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10일 오후에 출발해서 정상회담 장소까지 3박 4일을 오롯이 열차 이동에만 썼습니다.
정상회담에 늦기로 악명 높은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30분을 먼저 와서 기다렸습니다.
우주기지라는 군사 협력의 상징을 골라서 두 정상 모두 최대한의 성의를 과시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앵커 ▶
극적인 효과를 노렸다는 거죠?
어쨌든 둘이 무슨 이야기를 했냐가 핵심 아니겠습니까.
아까도 언급했습니다만 내용을 공식발표하지 않았으니까, 추정을 해볼 수밖에 없는데 어느 수준까지 무기나 기술을 거래했느냐, 이런 부분이 관건일 것 같고요.
일단 푸틴 대통령이 로켓 기술 돕겠다고 했으니까 로켓 기술이라는 게 미사일 기술하고 똑같은 거잖아요?
정찰위성 협력, 이것까지는 지금 확인이 된 것 같아요.
◀ 기자 ▶
사실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정치적 생명, 아니 그 이상이 걸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도 두 차례 실패한 정찰위성의 10월 발사를 다그치고 있고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와 유럽의 상황을 논의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발언인데 사실 공식 발표만 안 했지 포탄과 로켓 기술의 거래는 공언한 셈이고요.
◀ 앵커 ▶
북한은 포탄을 주고 러시아는 로켓 기술을 북한에 주고.
◀ 기자 ▶
그런 셈이죠.
그리고 식량 지원,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 파견, 또 연합훈련까지 외교·경제·군사 부문의 모든 협력 체계를 다룬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러시아가 대북제재 의미 없다고 약속하면서 추가 미사일 발사나 더 가서 핵실험까지도, 북한으로 하여금 '담대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는 '뒷배' 역할을 자인한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 앵커 ▶
오늘도 당장 회담 1시간 앞두고 미사일을 북한이 쐈고요.
이번에 북러 정상회담으로 북한에 대한 지금까지의 UN 차원의 외교적 제재가 무의미해졌다, 이런 분석이 나오지 않습니까?
김정은 위원장, 곧 중국도 갈 것 같죠?
◀ 기자 ▶
이달 말이죠.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다는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만약 가게 된다면, 푸틴 대통령에 이어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다는 거고요.
한미일의 결속이 단단해지는 만큼 북중러의 공동 대응도 빨라지는 걸로 보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30년간 추진해 온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정책을 포기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영국 BBC는 북러의 밀착은 "공동의 적" 미국이죠, "지정학적인 현실에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 앵커 ▶
엄지인 기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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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화영
엄지인 기자(um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449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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