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걸었어도 못 찾았던 소똥구리…50년 만에 우리 곁으로
【 앵커멘트 】 소똥구리는 상당히 낯익은 이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50년 전에 사라진 곤충입니다. 급격한 산업화로 서식지가 사라진 탓입니다. 정부는 복원을 위해 몽골에서 들여와 증식했던 소똥구리 200마리를 오늘(13일) 자연에 방사했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암수 소똥구리 한 쌍이 가축의 배설물을 가지고 경단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신의 몸무게보다 무겁지만, 파기 좋은 땅을 찾아 부지런히 경단을 굴립니다.
자리를 찾은 소똥구리는 모래를 조금씩 퍼 올리며 경단을 땅속에 묻습니다.
새끼가 태어날 공간을 만드는 겁니다.
소똥구리는 농약의 남용,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목초지 감소로 지난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국립생태원은 소똥구리 복원을 위해 2019년부터 몽골에서 830마리의 소똥구리를 도입해 국내 증식을 연구해왔습니다.
그 결과, 소똥구리 200마리를 증식해 국내에 처음으로 방사했습니다.
장소는 한우를 방목하고 소똥구리 번식에 유리한 모래벌판을 갖춘 태안군 신두리의 해안사구입니다.
▶ 인터뷰 : 정환진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파브르 곤충기나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똥구리를 미래 세대들이 생태계에서 직접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환경부는 소똥구리가 1천 마리까지 늘어나면 복원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신두리 해안사구에 소똥구리가 서식할 수 있는지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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