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이면 생태계 훼손…공주보 담수 갈등 쳇바퀴
[KBS 대전] [앵커]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백제문화제가 올해는 13년 만에 대백제전으로 규모를 키워 열린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화려한 축제 이면에는 공주보 담수 문제로 인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백제전을 앞둔 금강, 축제 때 배를 띄우기 위해 수문을 닫아 강물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담수로 현재 강 수위가 이 정도 오른 상태인데요.
실제 축제 기간에는 황포돛배와 유등을 띄울 수 있을 정도로 강 수위가 더 오를 예정입니다.
올해는 축제 기간을 포함해 40일 동안 수문을 닫게 되는데 지난해 담수로 자취를 감췄다 간신히 회복된 모래톱은 다시 펄로 뒤덮일 전망입니다.
해마다 축제를 위한 생태계 훼손이 반복되면서 지역 35개 시민·환경단체 연합은 공주보 상류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임도훈/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 간사 : "담수 운용을 하고 나서 펄밭이 되고 난 이후에는, 야생동물들의 서식이라든지 산란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많은 제약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환경부는 2021년, 물을 막아 급격히 수위를 올렸을 때 생태계 파괴가 뚜렷이 관측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공주시나 환경부 모두 후속 조치는 없었습니다.
[공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가라든가 환경부에서 좀 고민을 해주고 검토를 해줘야 하는 거고, 우리는 깊이 있게 관여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
공주시가 축제 준비를 위해 환경단체의 천막 철거를 예고한 가운데 담수 반대를 요구하는 환경단체 역시 팽팽히 맞서면서 축제를 앞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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