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멋진 걸그룹 선배가 있었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최주성 2023. 9. 13. 19: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음악계에 이렇게 멋진 선배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아는 수많은 걸그룹, 보이그룹들이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박칼린 연출은 1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선배 걸그룹의 업적이 한국 관객의 마음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당시 가수들의 의상과 무대는 사진 자료와 영상을 통해 고증했다. 음악도 라이브 밴드 연주를 통해 원본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쇼뮤지컬 '시스터즈'…박칼린이 연출한 'K팝 레전드' 걸그룹 6팀
배우 한명이 주역·단역 번갈아 연기…"헷갈리는 만큼 서로 의지"
뮤지컬 '시스터즈' [신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한국 음악계에 이렇게 멋진 선배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아는 수많은 걸그룹, 보이그룹들이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최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쇼뮤지컬 '시스터즈'는 1930년대 한국 최초의 걸그룹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1970년대 희자매에 이르는 'K팝 레전드' 6팀의 무대를 재현한다.

박칼린 연출은 13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선배 걸그룹의 업적이 한국 관객의 마음에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당시 가수들의 의상과 무대는 사진 자료와 영상을 통해 고증했다. 음악도 라이브 밴드 연주를 통해 원본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시스터즈'를 계획했다는 박 연출은 김시스터즈의 김숙자, 이시스터즈의 김희선 등 선배들의 증언이 이야기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전수양 작가는 국내 자료를, 박 연출은 해외 자료를 찾으며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박 연출은 "김숙자 선생님은 매일 치열하게 악기를 연습했다는 증언을 들려줬다"며 "김희선 선생님도 '울릉도 트위스트'의 작곡가 황우루 선생님이 얼마나 끈질기게 설득했는지 말씀해주셨다. 선생님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고리 시스터즈는 유일하게 남은 음반이 '처녀 합창'뿐이라 그 노래를 선택했다"며 "이난영 선생님의 이야기는 따님이신 김시스터즈의 김숙자 선생님께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뮤지컬 '시스터즈' [신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은 시대별로 걸그룹의 대표곡을 들려주는 동시에 그들이 활동할 당시의 배경도 함께 설명한다. 1960년대 미국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김시스터즈의 무대를 재현하는 장면에선 이들이 주급으로 한화 1억7천만원 상당을 벌었다는 대사를 곁들인다.

박 연출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없으면 선배들의 업적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역사적 배경 없이 노래만 들으면 전혀 다른 공연이 됐을 것이다. 설명을 줄여도 봤고, 많이 넣기도 해봤는데 지금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스터즈'는 무대마다 배우들의 배역이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배우 한 사람은 걸그룹의 중심 멤버를 연기하는 동시에 단역으로도 출연한다. 코리아키튼즈의 윤복희로 출연한 배우는 다른 무대에서 의상을 갈아입고 희자매의 멤버로 출연하는 방식이다.

박 연출은 "라이브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관객들에게 몸소 보여주고 싶어 이런 방식을 택했다"며 "배우들도 그룹이 되어가면서 누군가 가사나 자리를 틀리면 알아서 맞춰주고 있다. 무대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이겨낼 수 있다는 느낌을 얻길 바랐다"고 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바니걸스의 고재숙과 코리안키튼즈의 멤버 등으로 출연한 홍서영은 "이런 식의 공연은 처음이어서 걱정도 많고 무서웠지만 에피소드도 많이 남았다"며 "무대에서 내 역할이 누구인지 헷갈리면 안 되니 몇 번씩 연습했다. 헷갈리는 만큼 다른 배우들과 서로 더 의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스터즈' 무대인사하는 고재숙, 김희선, 윤복희 [신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8일에는 실제 모델인 윤복희, 고재숙, 김희선이 극을 관람하고 공연 말미 무대인사를 건넸다. 배우들은 대선배 앞에서 무대를 선보인 것이 꿈같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복희를 연기한 이예은은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데 영화처럼 윤복희 선생님이 앉아계신 자리에 조명이 비춰졌다"며 "환하게 웃으며 즐기시는 모습에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평생 잊기 힘든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고재숙 역의 이서영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기분이란 선생님의 감상평에 감사했다"며 "저희가 그분들께 추억과 선물을 드려 기뻤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스터즈' [신시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