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홍수 ‘대재앙’…5천 명 이상 사망
[앵커]
북아프리카 서부 모로코가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접국 리비아는 홍수라는 대재앙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천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홍수가 지나간 자리.
처참한 피해 현장이 드러납니다.
나무에 걸린 차량은 물살이 얼마나 강했는지 말해줍니다.
물이 빠지고 희생자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시신 가방에 넣은 시신을 굴착기로 매장하는 작업이 벌어집니다.
[칼리파 하프타/리비아 동부군 지도자 :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를 설명하기도,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스에 홍수를 불렀던 열대성 폭풍 다니엘은 지중해 너머 리비아 동북부에 파괴적 재앙을 일으켰습니다.
댐 2곳이 무너져 인근 데르나시 등이 말 그대로 물에 잠겼습니다.
리비아 내무부는 현지 시각 12일 밤 현재 사망자 수를 5,300여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실종자가 최소 1만 명에 이르는 걸로 알려져 희생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동과 서로 갈려 대립 중인 리비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
이번 대홍수는 동부 정부 통치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부의 통합정부는 동부의 대재앙에 온 국민이 힘을 합쳐 함께 대응하자고 밝혔습니다.
[압둘 하미드 드베이다/리비아 통합정부 총리 : "(정치적 갈등을 넘어) 재난 지역에 있는 우리 국민, 그리고 무엇보다도 데르나와 인근 지역에 대해 하나의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국제사회는 즉각 리비아 지원에 나섰습니다.
주변국인 이집트와 튀르키예 등이 이미 지원팀을 현장에 파견했고, 미국과 중국도 힘을 보탰습니다.
유엔은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개 정부로 분열된 리비아의 정치 상황이 구조 활동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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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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