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흰개미 보다 더 치명적”…창원서 발견된 ‘신종 흰개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9. 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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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신종 흰개미 [사진 = 환경부]
경남 창원에서 신종 흰개미가 발견돼 관련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지난 5월 서울 강남에서 외래종 흰개미가 발견된 지 넉 달 만인데, 문제는 이번에 발견된 신종 흰개미가 미국에서 목조 주택 등을 갉아먹으면서 큰 피해를 주는 종(種)으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13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에 대해 11~12일 이틀 동안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정밀 조사했지만, 추가 개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는 국립생태원에서 현미경으로 종 정보를 확인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의인사이스테르미스마이너(Incisitermes Minor)종으로 확인됐다.

인사이스테르미스 마이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원산지이며 현지에서는 서부마른나무흰개미로 불린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도 퍼져 있지만, 국내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목재 가구나 자재 등을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발견됐던 흰개미와는 친척뻘인 종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외래 흰개미가 국내에 퍼지면 더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개미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최대 3000마리 규모로 군집을 이뤄 서식하며,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 식재된 나무, 나무 벤치, 목조주택 및 데크에도 사는 등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물에도 잘 적응하고 외부에서도 살 수 있어 바짝 마른 나무에만 살고 물에 약한 강남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와는 차이를 보인다.

인사이스테르미스 마이너는 원산지인 미국에서 대표적인 해충으로 꼽힌다. 목조 주택과 건물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 미 서부에서만 매년 3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히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유입 경로와 서식의 흔적을 찾기 위해 흰개미 탐지기기와 흰개미 탐지견까지 동원했지만 결국 추가 개체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환경부는 외래 흰개미의 유입 경로를 밝히기 위해 신고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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