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카카오, 가상자산 통해 자금 빼돌려”…김범수 전 의장 고발

안승진 2023. 9. 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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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한 카카오 김범수 전 의장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먼저 카카오가 가상자산 클레이의 거래소 상장 전 비공개로 일부 투자자에게 클레이를 판매해 1500억~3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집했으나 현금성 자산의 취득 현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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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한 카카오 김범수 전 의장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카카오가 내부자들에 클레이를 투자금 등 명목으로 보낸 뒤 판매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13일 김 전 의장과 클레이튼, 그라운드X, 클레이튼재단, 크래커랩스, 크로스랩 등 관계사 임원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연합뉴스
경제민주주의21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8년 카카오G를 일본에 설립하고 그 아래에 싱가포르 페이퍼컴퍼니인 판제아(Panzea), 클레이튼을 두고 가상자산 클레이를 발행했다. 경제민주주의21은 “(카카오가) 싱가포르에서 사모형태로 자금을 모집하며 싱가포르 당국의 공모규제를 피했다”며 “클레이튼은 클레이 발행을 위한 페이퍼컴퍼니였고, 블록체인 개발과 운영 및 사업은 그라운드X를 전면에 내세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2023년 9월1일자 세계일보 1·6면>

이들은 카카오에 4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먼저 카카오가 가상자산 클레이의 거래소 상장 전 비공개로 일부 투자자에게 클레이를 판매해 1500억~3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집했으나 현금성 자산의 취득 현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투자, 보상, 용역비 등 명목으로 카카오 측근들에 가상자산 클레이가 이동했고 이를 통해 배임, 탈세, 외국환거래법 위반이 이뤄진 의혹도 제기됐다.

아울러 거래내역을 제3자가 알게 되는 것을 우려해 프로그램을 써서 거래 기록(온체인)을 조작하고, 카카오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기업 ‘하이퍼리즘’을 통해 클레이를 달러와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USDT(테더)로 바꿔 부당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클레이튼 측은 경제민주주의21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대표와 법무법인 광야의 예자선 변호사는 ‘카카오는 어떻게 코인을 파는가’라는 책을 출판해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되자 클레이는 지난 11일 8% 넘게 폭락해 이날 오후 7시 기준 16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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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사무실도… 실체 없는 코인업체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831516776

안승진·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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