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방문 제주대표단 귀국…제주 지진 연구는 제자리
[KBS 제주] [앵커]
모로코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했다 지진을 겪게 된 제주대표단이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최근 3년간 12차례나 지진이 발생한 제주에서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연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신만고 끝에 제주로 돌아온 대표단 5명이 무거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지난 8일 밤 규모 6.8의 강진으로 호텔이 무너지면서 하마터면 빠져나오지 못 할 뻔한 동료도 있었습니다.
[강시영/유네스코 등록유산관리위원회 지질공원 분과위원 : "동료 한 분이 건축물 잔해에 막혀서 숙소에서 나올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120년 만의 지진을 예측하지 못하다 보니 현지 피해는 더욱 컸습니다.
[고정군/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박사 : "우리 회의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도 이곳의 지진에 대한 위험성 이것을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상황들이거든요."]
공교롭게도 이들은 2년 전 서귀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세계지질공원 총회 당시에도 지진을 겪었습니다.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에,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대피하고, 천연기념물 수월봉 쇄설층 수십 톤이 무너졌습니다.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11번째로 큰 규모였습니다.
이처럼 최근 3년간 제주 해역에서 12차례나 지진이 발생했지만,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는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 : "지진 발생 빈도나 강도가 크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역 지역은 조사가 아주 시급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사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 못한."]
제주도는 지하 단층 조사 연구를 맡는 기상청에 시급성을 호소하고 있지만, 제주권 조사는 후순위로 밀려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 해수부가 해저 활성 단층 특성 규명 사업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이영호/제주도 자연재난팀장 : "다행히도 해양수산부에서 당초 3단계였던 제주 해역을 2단계로 앞당겨서 올해 23년부터 27년까지 마무리하는 계획으로."]
제주도는 첫 단층 조사 결과를 나오면 이를 토대로 지진 방재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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