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주차 빌런’…병원 응급실 막아 스티커 붙였더니 고소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9. 1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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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응급실 전용승강기 앞을 가로막고 주차된 차량 사진.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병원 지하주차장의 응급실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 불법 주차한 운전자가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 지하주차장 응급실 전용 승강기 입구에 주차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병원 관리원으로 소개한 A씨는 차주 B씨와 갈등을 빚은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차 빼달라고 전화했더니 직접 빼달라고 한다. 진료받는 중이냐니까 대기 중이라더라. 응급실 전용 승강기 사용이 불가하니 신속히 이동 주차 바란다고 설명했으나 못 빼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2장의 사진에는 SUV 차량이 ‘응급실 전용’이라고 적힌 엘리베이터 앞에 주차된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응급 승강기 사용 못 해서 문제 생기는 거 있으면 자기가 다 책임진다더라. 기가 막혔다. 차를 대신 빼달라는데 흉흉한 세상에 괜히 다른 말 할까 봐 직접 빼달라고 했다.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그 이후 차는 그 상태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되는 불응에 구급차 자리이기도 하고 주차선 위반에 승강기 입구도 막고 있으니 주차 스티커를 조수석 유리에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주차 스티커를 부착한 것에 화가 난 B씨는 병원을 재물손괴죄로 고소한 뒤 차를 그대로 두고 귀가했다. 이에 병원 측은 B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한다.

A씨는 “(차주한테) 연락이 와서 스티커 떼주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더라. 병원 이미지 생각해서 스티커 붙였던 거 티도 안 나게 말끔히 제거해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B씨가 국민신문고에 병원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A씨는 “혹시 이런 상황일 때 어떤 대처를 취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인지 의견 좀 여쭙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생각이 있는 사람인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업무방해다”, “만약 저 차 때문에 몇 분 차이로 사람이 죽었으면 어떻게 책임지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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