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박근혜 前대통령 예방… “尹 회동 제의에 朴 긍정 답변”

최혜령 기자 2023. 9. 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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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과 약 50분간 회동했다.

김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전했더니 '만나 뵈면 한 번 모시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이를) 박 전 대통령에게 전했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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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 대표, 박 전 대통령,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유영하 변호사.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후 여당 지도부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과 약 50분간 회동했다. 김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에게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전했더니 ‘만나 뵈면 한 번 모시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이를) 박 전 대통령에게 전했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여당 대표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게 여당 대표’”라며 “‘여당 대표로서 그 책임만큼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말씀을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을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과 역량을 모아야 하지 않느냐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김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인 4월 14일 서울 마포구의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하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당 지도부의 “우파진영 천하통일” 발언 등 설화가 이어지면서 중도층 민심 등을 고려해 예방 일정을 미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을 방문하는 것”이라며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도 함께 사저를 찾았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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