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할 것…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

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文 탈원전정책, 한전 적자 주원인”
방 “이차전지 펀드 지분 신속 처분”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 추진 뜻을 밝혔다. 그는 “원전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원전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고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방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해 한국전력 적자 문제의 주요 원인이라며 야당 의원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한전 적자의 핵심 원인은 탈원전이 아니라 유가 상승이라고 지적하자 방 후보자는 “탈원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기)요금이 (비용에 비해) 싸게 책정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게 탈원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김 의원이 문재인정부 시절 원전이 오히려 늘어 사실상 탈원전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방 후보자는 “탈원전을 통해 6개 원전 계획을 없앴고 원전 가동기간을 늘렸고, 그래서 (원전) 가동률은 줄이고 원전 신설 개수도 (줄였다)”고 답했다.

방 후보자는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을 위해 “(원전 관련 사업) 발주를 당겨서 일감을 확대하겠다. 해외시장을 개척해서 일감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며 “또 원전 인력이 생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계속 기술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방 후보자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한전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하고 개선이 더 필요한 부분을 소상히 파악하겠다”며 “요금 인상 문제는 국민 경제에 너무나 큰 문제이기에 복합적,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방 후보자는 이날 장남의 불법 조기유학 의혹에 대해선 “당시 규정을 세세하게 알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방 후보자 장남은 2012년 당시 만 13세 나이로 영국의 한 학교에서 유학했다. 초·중등교육법상 의무교육인 중학교 졸업 전 자녀의 1년 이상 유학은 부모나 조부모 등 부양의무자와 체류할 목적으로 출국하는 경우에만 인정된다. 당시 방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재직 중이었고 다른 부양의무자도 외국에 체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방 후보자는 배우자 명의로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된 2억원 규모 이차전지 벤처펀드 출자 지분에 대해서도 “신속히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환·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