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고 싶다던 文… 박민식 고소 등 사사건건 정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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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하지만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문 전 대통령의 소망은 '공염불'이 됐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브리핑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며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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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신년기자회견 당시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많은 지지자들이 소박한 문 전 대통령 발언에 호감을 가졌다. 하지만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문 전 대통령의 소망은 ‘공염불’이 됐다.
사건의 발단은 박 장관이 지난 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이 스물몇 살 때 친일파였다고 한다면, 문 전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고 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브리핑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라며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고 했다.
고소를 당한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이 왜곡된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농업계장으로 근무한 게 일제 시대인지 또는 해방 이후인지는 앞으로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퇴임 후 문 전 대통령의 이같은 정치적 발언과 고민은 자신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에 잘 드러난다. 이 영화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은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자연인으로서 잊혀질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이제 잊혀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다”면서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만이 현재 생존해 있는 3명의 대통령 가운데 유일하게 SNS를 통해 활발히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넘어 지지층에게 일종의 정치적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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