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싸' 클린스만, 독일 출장 취소→14일 한국 귀국 "K리그 본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유럽구단을 방문하여 관계자 미팅을 하려고 했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유럽인 코칭스태프와 현지에서 분석하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늘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10월 A매치 명단 발표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따라서 클린스만 감독은 KE908편을 탑승하고 오는 14일 오후 3시 55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도 진행한다. 최근 불거진 재택·외유 및 기자회견 축소 논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부임 후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취임 당시만 해도 “한국에 상주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7개월간 한국에 머무른 기간이 2개월 남짓이다. 지구 반대편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자택에서 원격으로 대표팀 업무를 봤다.
그와중에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방송 패널로 활동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추첨식에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 직원들도 클린스만 감독이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유럽으로 출장을 갈 때는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오현규(셀틱) 등의 경기를 관전하러 다녔다. 굳이 대표팀 감독이 직접 갈 필요는 없는 일정이다. 유럽에 상주하는 대표팀 코치들이 해도 될 일인데, 굳이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유럽파를 보러 다녔다.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최근 ‘원투펀치’ 채널에 출연해 “유럽까지 가서 한 경기 보고 선수를 뽑는다는 게 대표팀 구성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까 의문이 든다. 별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유럽) 현지에 갔는데 그날 손흥민김민재가 결장하거나 부진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 선수들을 안 뽑을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친선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이겼다. 전반 중반에 넣은 조규성의 헤더골이 결승골이 됐다. 조규성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겨줬다.
재택·외유 논란을 어떻게 해명할지, 4개월 남은 카타르 아시안컵은 어떻게 준비할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입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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