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박근혜 대구 사저 방문…보수층 결집 주력
"대한민국 오늘을 만든 보수당 자취 찾아"
'전직 예우' 명분…'총선 이끌 당대표' 확보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를 전격 방문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7개월 앞둔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회동은 40여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김 대표와 일행이 사저를 나선 건 오후 5시11분께였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된 이후 우리 당 출신 역대 대통령들을 찾아 뵙고,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 흔적을 찾아가면서 당의 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당의 자취를 찾아 다시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근현대 사회로 이끌기 위해 기여했던 것을 되짚으면서 지도자 한 사람이 나라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함께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선거의 여왕'이라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의 성과를 회상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천막당사 격전직하로 회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되살린 역사를 되짚고 선거 연전연승을 이끌었던 성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싶어 한다"는 말을 전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간 회동이 성사되면 세 번째 만남이 이뤄지게 된다. 윤 대통령은 앞서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4월12일 사저를 방문했고,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며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할 것 같다는 말씀을 주시면서 꼭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보수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을 찾았다. 취임 직후인 지난 3월1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4월에는 서울 마포구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5월에는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잇따라 방문했다.
김 대표는 당초 지난 4월19일 박 전 대통령 대구 사저를 예방할 계획이었지만, 같은 날 4·19 기념식에 참석하게 되면서 예방 일정이 순연됐다. 김 대표 측은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계속해서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보수층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1급 살인죄', '사형' 등 공격적인 단어를 써가며 선명성을 드러냈던 김 대표로서는 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내년 총선을 이끌 당대표'의 모습을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 많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방문했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묘소를 참배해 왔다"며 "그 일환으로 지난번 추진했던 방문 계획이 순연됨에 따라 오늘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행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이준석 전 대표도 박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 "당대표 입장에서 만나는 그 자체는 찬성"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비슷한 시각 경북 경산시 경일대학교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정치적인 메시지를 위한 것이라면 지금 시점에 그 메시지가 선거 판세에 도움이 될지 아닌지는 판단해 봐야 한다"면서도 "당대표로서 당연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면 권장돼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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