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野 공세에 선제 방어… 문체·여가, 부처 장악력 제고

곽은산 2023. 9.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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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 단행은 그간 부처 장악력 등 장관 리더십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 부처를 대상으로 선 굵고 개성이 강한 인사들을 배치한 점이 두드러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야당의 탄핵 추진에 따른 꼬리 자르기 대응이라는 시각과 관련해 "(이 장관이 장관직을 맡은 지) 1년4개월여가 됐다. 보통 이 정도면 과거에도 교체했다"며 "해병대 채 상병 문제는 인사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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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부처 장관 교체 배경
이종섭 국방 탄핵 추진 계기 개각
대통령실 “채상병 사건 고려 안 해”
李, 방산 관련 대통령 특사 가능성
여가부 잼버리 사태 대응 도마위
문체부 장관 리더십 미흡 ‘문책성’
대통령실도 후속 인적 개편 예고
尹 참모진 30여명 총선 출마 관측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 단행은 그간 부처 장악력 등 장관 리더십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 부처를 대상으로 선 굵고 개성이 강한 인사들을 배치한 점이 두드러진다.

국방부의 경우 지난 7월 호우 피해 당시 순직한 고 채 상병 사태가 야권 공세 대상이 된 점을 감안해 안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나란히 선 세 후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교체 요구가 가장 거셌던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개각을 통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예산 정국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전열을 정비하고, 다른 부처에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해임 요구와 탄핵으로 윤 대통령을 압박하자 국방부 장관 교체를 포함한 이번 2차 개각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이 탄핵 소추될 경우 대통령이 장관 인사권을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야당 공세에 맞선 선제적 방어 차원의 장관 교체 카드가 거론된 것이다. 여기에 채 상병 사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누적된 군내 혼선을 정리할 필요성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야당의 탄핵 추진에 따른 꼬리 자르기 대응이라는 시각과 관련해 “(이 장관이 장관직을 맡은 지) 1년4개월여가 됐다. 보통 이 정도면 과거에도 교체했다”며 “해병대 채 상병 문제는 인사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실 내에서 임기 동안 한·미동맹 강화와 방위산업 수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추후 방산 수요가 많은 국가에 대사 혹은 대통령 특사로 파견돼 중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대통령실 전경.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는 그간 부처 안팎에서 장관의 업무 능력에 대한 의문과 교체 여론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꾸준히 개각 검토 대상에 올랐다. 이에 이명박정부 시절 이미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고 현 정부에서 대통령 문화체육특보를 맡은 유인촌 문체부장관 후보자를 다시 장관급 자리에 앉히면서 확실한 부처 장악력을 가져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여성가족부도 잼버리 사태 대응 문제로 일찌감치 장관 교체가 거론됐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장관 리더십을 강화하고 여가부가 존속되는 동안 남은 고유 업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개각과 맞물려 총선 출마를 대비하는 대통령실 내부 체제 개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통령실에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수석·비서관·행정관급 인사들은 30여명 정도 규모로 파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그간 자체적으로 총선 출마 희망자들을 파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으로 복귀하거나 진로 변경 등의 경우를 포함하면 인적 교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이와 맞물려 대통령실 내 직원들의 인사평가가 이뤄졌고 일부 비서관실에서는 인원 충원 준비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출마의 경우 대통령실 수석들 중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각각 성남 분당과 충남 홍성·예산에서의 출마가 점쳐진다. 이진복 정무수석의 부산 지역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서관급 중에서는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전희경 정무1비서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이 각각 부산, 의정부, 청주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 등에서의 출마설이 나온다. 이밖에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행정관의 부산 출마도 점쳐진다.

대통령실 참모진의 출마는 다음달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 지역구 사정에 따라 총선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행정관급들 중 일찌감치 지역구를 정하고 출마 준비를 위해 사표를 낸 이들도 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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