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반도체 기업 정전 피해 눈덩이…기장군·한전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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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짜리 첨단 장비들이 멈추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부산시 기장군 한국전력공사 모두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최근 3차례 정전은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SK파워텍 노경용 대표는 "지금까지는 시범운영 단계여서 피해가 수억 원 정도지만, 오는 11월께 정식 가동을 하면 20억 원대 손실이 우려된다"며 "보통 반도체단지는 변전소에서 공장으로 바로 전기를 끌어 쓰는데 이곳은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해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입주 기업 모두 정전되는 '지뢰밭'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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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짜리 첨단장비 등 올스톱
“이대로라면 소송할 수밖에”
업체 항의에도 답변조차 없어
특화단지 책임 외면 비판 여론
“수억 원짜리 첨단 장비들이 멈추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부산시 기장군 한국전력공사 모두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최근 3차례 정전은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13일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전력반도체 기업 제엠제코 최윤화 대표는 한전과 기장군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전날 1시간가량 발생한 정전(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면 보도) 원인을 밝히고 향후 대처 방안을 알려 달라는 내용이다. 강력한 항의를 담았다. 그러나 이날 늦게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 대표는 “한전과 기장군은 잇단 정전으로 입주 기업이 본 피해에 손 놓고 있다. 정전에 관한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전에 따른 전력반도체 기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SK파워텍은 이번에 단 1분간 정전으로 설비가 100% 멈춰 7억5000만 원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불순물을 집어넣어 전기적 특성을 만드는 장비 ‘임플란타’(45억 원 상당)도 상태가 불안정해 2, 3일간 점검해야 한다. 앞서 지난 3월 정전 때 피해액은 3억 원으로 추산했다. SK파워텍 노경용 대표는 “지금까지는 시범운영 단계여서 피해가 수억 원 정도지만, 오는 11월께 정식 가동을 하면 20억 원대 손실이 우려된다”며 “보통 반도체단지는 변전소에서 공장으로 바로 전기를 끌어 쓰는데 이곳은 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사용해야 해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입주 기업 모두 정전되는 ‘지뢰밭’과 같다”고 말했다.
제엠제코 역시 지난 3월 피해 보상도 다 못 받았는데 또다시 정전 공포에 몸서리친다. 제엠제코는 이번 정전으로 반도체에 전기가 통하도록 와이어로 연결하는 일본산 본딩장비 11대(각 4억 원) 중 2대가 고장 났다. 나머지 9대도 시스템이 불안정한 상태다. 반도체 내부를 들여다보는 국산 X레이(3억 원)도 위태롭다. 최 대표는 “100억 원에 달하는 장비 전체를 테스트해야 해 당분간 제품 생산이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산단을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전환하면서 용도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파워텍 노 대표는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는 전기·오폐수·인력 등 3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력이야 각 업체가 알아서 한다고 해도 전기와 오폐수는 지자체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력반도체 기업들 요구대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고자 한국에너지공단의 내년 ESS 지원 사업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배전반을 방어할 구조물을 설치해 정전 등에 대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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