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도 못 피했다' 프로축구 입단 비리 의혹, 무려 10명 기소...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 등 10명 포함

안호근 기자 2023. 9. 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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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에 불어 닥친 입단 비리가 법적공방 양상으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걸(60) 전 안산FC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선수의 부친 홍씨는 입단 대가로 이 대표에게 벤츠 차량 대금을 공여한 것으로, 전 국가대표코치 최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씨는 에이전트와 공모해 제자였던 선수의 입단대가로 이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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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이종걸 전 안산FC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프로축구에 불어 닥친 입단 비리가 법적공방 양상으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걸(60) 전 안산FC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13일 배임수재 혐의로 이 대표와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선수 부친 홍모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씨, 전 국가대표 코치 최태욱씨 등 3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로써 이번 프로축구 입단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인원은 10명으로 불어났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건 단연 이 전 대표다. 그는 선수를 입단 시켜주는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씨로부터 롤렉스 시계 등 합계 2700만 원 상당 금품을 받고 선수의 아버지인 홍씨로부터는 벤츠 차량대금 5000만 원, 감독 임명 대가로 임종헌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으로부터 9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방위적인 입단 비리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씨는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선수의 부친 홍씨는 입단 대가로 이 대표에게 벤츠 차량 대금을 공여한 것으로, 전 국가대표코치 최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씨는 에이전트와 공모해 제자였던 선수의 입단대가로 이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축구계에 여전히 존재하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10명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검찰 또한 앞서 경찰에서 불송치한 에이전트 최씨의 사기 사건을 통해 이번 사건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있다. 검찰은 이를 전면 재수사해 K1,K2 리그 프로 축구구단과 지도자들이 구단에 입단하는 선수 측으로부터 인사비, 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도 이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태욱. /사진=뉴스1
검찰에 따르면 일부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프로구단에 입단시켜준다며 거짓말을 해 금품을 편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시민구단에선 대표이사가 구단의 필요와 전혀 무관한 선수를 입단시키면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감독직을 대가로 금품을 상납 받는 황당한 일들도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 만이 아니다. 검찰은 지난 7월 임 전 감독을 배임수재와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같은 날 신모 전 연세대 축구부 감독, 신모 프로구단 수석코치, 김모 숭실대 축구부 감독 등 3명도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셋 모두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프로구단 입단 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 못지않게 이번 사건에서 핵심적인 인물이 에이전트 최씨다. 그는 지난달 14일 배임증재,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임 전 감독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에이전트 이모씨는 해외로 도피해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가볍게 여기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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