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 테스트베드 기반 구축…대전시, 2027년까지 761억 투입

50개 중견기업 육성·220개 중소기업 실증 지원
"각종 신기술·시제품 성능·효과·안전성 시험"
65만㎡ 규모 '융복합 신기술 실증단지' 조성

대전시 실증테스트베드 조성 계획.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2027년까지 761억 원을 투입해 각종 신기술·시제품의 성능·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실증 테스트베드'를 대거 구축한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인프라를 중심으로 과학도시 대전을 기술사업화에 최적화된 실증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13일 '실증 테스트베드 도시 대전 구현계획'을 발표했다.

테스트베드란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개발한 각종 신기술·시제품의 성능·효과·안전성 등을 시험하는 곳이다. 신기술이 충분한 실증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시장 진입이 어렵고, 매출이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대전은 출연연·대학·공공기관 등 풍부한 인프라를 지닌 과학도시지만 관리체계가 부족해 기술 실증이나 사업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연구개발(R&D)로 확보된 신기술·제품을 대전지역에 실증해 검증·보완하고, 이를 기술사업화로 연결하는 테스트베드 구축 전략을 세웠다. '기술사업화 특별시'를 포부로 삼고, 지난 7월 전담 부서인 실증디지털과를 신설했다. 이달 말까지 다수의 기관이 참여하는 실증 테스트베드 추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제도 기반 확보를 위한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200여 개의 실증 테스트베드를 확보하고, 사업과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대덕특구에 축적된 성과를 기반으로 65만㎡(약 20만 평) 규모의 융복합 신기술 실증단지도 조성할 방침이다.

사업은 기업 수요 맞춤형, 공공수요 기반 문제해결형, 정부출연연구기관 융복합 신기술-기업 연계형 등 세 가지로 추진하며, 매년 공모를 통해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2000명 규모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실증 서포터즈'를 창설해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피드백을 받는 한편, 전문가 컨퍼런스, 세미나, 실증기술 체험 홍보관 등도 운영한다.

시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220개 중소기업 실증을 지원하고, 50개의 중견기업을 육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선희 전략사업추진실장은 "대전은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출연연, 대학, 연구기관 등 혁신기관이 밀집돼 있어 기술사업화에 최적화된 실증 테스트베드 도시"라며 "기업의 지속 성장과 첨단 신기술 확산을 위해 최상의 환경을 조성하고 기술사업화가 필요한 기업이 대전으로 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