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싸움꾼’ 전면 내세운 돌려막기, 개악된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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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다.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국감 이후 지속적으로 홍범도 장군을 "뼛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이라 규정해왔고,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향해 "삼류 저질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작심한 거냐"고 공격하는 등 윤 대통령을 적극 방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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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다. 채 상병 사건과 잼버리 부실 운영 등에 대한 문책 성격과 함께 국정 철학 이행이라는 명목 아래 강경파 장관을 ‘이념 전쟁’의 선봉장으로 삼겠다는 취지가 명백해 보인다.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후보자를 재지명한 것 역시 퇴행적 인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국감 이후 지속적으로 홍범도 장군을 “뼛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이라 규정해왔고,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향해 “삼류 저질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작심한 거냐”고 공격하는 등 윤 대통령을 적극 방어해왔다. 앞서 2019년에는 극우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한 ‘문재인 퇴진 집회’에 여러차례 참석해 “오로지 김정은의 행복을 위해 사는 문재인의 범죄 행위” “한줌도 안 되는 좌파 쓰레기 문재인” 등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야권의 반발이 뻔하지만 이에 아랑곳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오기 인사’인 셈이다.
대표적인 ‘엠비맨’으로 꼽히는 유인촌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3년간 문체부 장관을 지낸 데 이어 12년 만에 다시 문체부 장관에 지명됐다. 굳이 10여년 전 인사를 불러들일 정도로 인재가 없는지, 지금 유인촌이어야 하는 이유가 뭔가. 그는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이 있고, 국회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에게 욕설과 삿대질을 해 구설에 올랐다. 특히 문체부가 인터넷언론과 신문사 등을 대상으로 한 신문법 소관 부처인 만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투톱 체제’를 형성해 전방위적인 언론 옥죄기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역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전 정부 인사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방송 등에 출연해 윤 대통령 부부를 적극 방어해왔다.
이처럼 세 후보자는 ‘강성’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자신들이 왜 선택됐는지를 잘 알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장관이 된다면 갈라치기, 야당과의 거친 충돌을 오히려 훈장처럼 내세울 게 뻔히 그려진다. 윤 대통령이 “싸우라”고 했고, 싸우는 데 적합한 전사들을 골랐다. 도대체 누구와 싸우겠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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