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김만배, 의혹 거리두기...'尹 명예훼손' 검찰 송치
[앵커]
'허위 인터뷰 의혹' 당사자인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각각 법원과 검찰에 나왔지만, 녹음 파일 진위에 대해선 침묵했습니다.
검찰이 신 전 위원장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명예가 훼손됐다며 국민의힘이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한 사건도 경찰에서 넘겨받았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범죄수익 은닉 혐의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김 씨와 대화를 녹음했다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역시 검찰에 나와 사흘 연속 압수물 포렌식 작업을 참관했습니다.
두 사람은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휴대전화 부순 날짜가 연락한 날짜와 같은 날짜로 보이는데, 그때 통화를 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되잖아요.) …….]
[신학림 / 전 언론노조 위원장 : 제가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입장이란 걸 여러분들이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특별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지난 1일 확보한 신 전 위원장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가 이뤄진 재작년 9월 15일 이전에 두 사람이 접촉하고 허위 인터뷰를 공모했단 걸 보여주는 물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김 씨가 재작년 3월부터 신 전 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언론재단을 꾸리겠다고 말했다거나,
같은 해 여름 신 전 위원장이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또, 신 전 위원장이 거의 20년 만에 연락했다는 재작년 9월 14일은, 공교롭게도 대장동 의혹 보도에 부담을 느낀 김 씨가 쓰던 휴대전화를 부수고 새 번호로 연락처를 바꾼 날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씨 부친의 부고 기사를 찾아보고 전화했다는 신 전 위원장 설명에 모순이 없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김 씨는 인터뷰 석 달 뒤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를 몰랐다'며 수사 무마 의혹에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석열이 형'이라 지칭하며 친분을 과시한 것과 상반된 태도인데, 김 씨는 지난 6월 조사에서도 신 전 위원장에게 허세를 부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검찰이 공언한 '대선 개입 사건' 실체 규명은 의혹과 거리 두는 두 사람의 공모 정황을 얼마나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초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김 씨와 신 전 위원장, 녹음 파일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이 윤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며,
국민의힘이 고발한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아 뉴스타파와 JTBC 등 보도 경위에 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촬영기자: 최성훈
영상편집: 안홍현
그래픽: 박유동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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