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 전 축구대표팀 코치, '프로팀 선수 입단 비리 연루' 불구속기소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프로축구 구단에 선수를 입단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는 13일 '2017년부터 2023년까지 K1, K2리그 프로축구구단 입단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프로구단 및 대학 지도자, 금품을 공여한 에이전트 등 11명을 배임수·증재 등으로 입건하고 2명을 구속기소, 8명을 불구속기소, 1명을 기소중지했다'고 발표했다.
K리그2 안산그리너스의 이종걸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2명 입단 대가로 선수 부모와 에이전트 등에게 5천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 롤렉스 시계, 현금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이사는 구속된 임종헌 전 안산 감독에게 감독 임명 대가로 9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안산그리너스의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태욱 전 국가대표팀 코치도 불구속기소했다. 최태욱 코치는 에이전트 최모씨가 안산그리너스 측에 금품을 건네는 과정에서공모했다는 배임증재 혐의를 받고 있다. 최태욱 코치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한 멤버다. A매치 30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트리기도 했던 최태욱 코치는 2014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지난 2018년 대표팀 코치진에 합류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함께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는 '검찰은 경찰에서 불송치한 에이전트에 대한 사기 사건에 대해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 전면 재수사한 결과 프로구단, 대학의 지도자들이 구단에 입단하는 선수 측으로부터 인사비, 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도 이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확인했다. 일부 시민구단의 대표이사는 구단의 필요와 무관한 선수를 입단시키면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구단의 지도자 자리를 대가로 금품을 상납받는 등 구단 운영을 전횡한 실태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한 '피고인들의 범행으로 인한 이익을 추징보전 조치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비위사실을 통보했으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피고인들에 대해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욱 전 축구대표팀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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