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2시간 회담한 김정은, 만찬서 “러, 악에 맞서 승리할 것”

류재민 기자 2023. 9. 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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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푸틴 김정은 대화 오늘 하루로 끝”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 극동 지역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왼쪽)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긴 뒤 푸틴 대통령과 우주기지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타스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 시각)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을 마치 “러시아군과 국민이 악(惡)에 맞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찬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악이란 미국 등 서방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는 패권을 주장하고 팽창주의자의 환상을 키우는 악의 결집을 벌하고 안정적인 발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성한 투쟁을 벌이는 러시아군과 국민이 분명히 위대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적인 러시아군과 인민이 승리의 전통을 빛나게 계승,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강국 건설이란 2개 전선에서 무한히 값진 명예의 성과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깊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총 2시간에 걸쳐 회담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한반도 및 유럽의 정치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양국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총평한 뒤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선대 북한 지도자들의 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진정한 친구이자 북러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지지했던, 북한을 세운 뛰어난 정치인들이 제시한 길을 단호하고 자신 있게 따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의 우호 강화와 북러 주민의 안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건배 제의를 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의 우호 강화와 북러 주민의 안녕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건배 제의를 했다.

한편 로이터는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을 인용,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이 오늘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다른 지역들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1170㎞가량 떨어진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하바롭스크주에 속하는 산업도시다. 이 도시에 있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과 군함 조선소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블라디보스토크 에서는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찾는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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