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름케어,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 급증...‘인식 개선 앞장’

유진희 2023. 9.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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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 서비스 이용자 1만명, 2년 내 10만명 등록 목표
오봉근 대표 “고령화 시대, 사회적 가치 창출 크게 기여”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이하 아우름케어)가 복약 순응도의 중요성에 대한 환자의 인식을 개선하며,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1년 내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 1만명, 2년 내 10만명을 달성해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

서비스 이용자 빠르게 증가, 1000명 돌파 눈앞

아우름케어는 올해 들어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해 1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8개월 만에 1단계 목표를 완수하는 셈이다. 복약 순응도는 처방이나 복약지침에 대해 환자의 행동이 일치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오봉근 아우름케어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 이용자 수 증가세가 완만했으나, 최근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매년 약 10배 정도 서비스 이용자 증가를 예상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름케어는 국내 첫 번째이자 유일한 질환별 약물 복용 준수(Medication Adherence)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약·바이오벤처다. 복약 관련 의사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아 건강이 악화되고 만성질환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2020년 오봉근 대표가 창업했다.

오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에서 생명과학분야 컨설팅 리더,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략 컨설팅 그룹 리더, 인수합병(M&A) 컨설팅 리더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복약 순응도 문제를 겪으며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인생의 목표를 바꿨다. 복약 순응도 인식 개선과 서비스 확대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이다. 그의 비전에 동감하는 사람들도 아우름케어로 속속 합류했다. 최근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에서 13명을 구출한 진옥진 소방관, 용영환 전 마켓컬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다.

오봉근 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 대표. (사진=아우름케어매니지먼트)

2021년 본격적 서비스 시작...척수성근위축증 환자도 등록

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2021년 1월 조현병 환자 60~7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다.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고 의사의 지시에 따른 질환 관리 방법을 기반으로 문자, 전화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만성질환, 희귀질환 환자 1만명 이상을 한 번에 서비스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30명이 넘는 척수성근위축증 환자가 새로운 이용자로 등록했다. 척수성근위축증 환자는 국내에서 1년에 5~6명이 발견된다. 최소 지난 5년 내 해당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아우름케어를 찾았다는 뜻이다.

복약 순응도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진 덕분이다. 복약 순응도가 낮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이 대표적인 예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아지면(0.60~0.79, 0.40~0.59, 0.20~0.39, 0.20 미만) 약을 잘 챙겨 먹는 집단 대비 사망 위험도는 각각 19%, 26%, 34%, 45%로 증가한다. 뇌혈관질환 발생위험 또한 각각 19%, 18% 35%, 41%로 커진다. 2018년 김연용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다. 6만 5067명의 40세 이상 신규 당뇨환자에서 처음 2년간의 당뇨약제 복약 순응도가 10년간(2008~2017년) 사망 및 심혈관계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에 대해 조사했다.

오 대표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천식, HIV 등 만성질환에서 복약 순응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처방이나 복약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약 순응도는 치료 효과와 그 효율성에 비례한다”며 “완치의 선결 조건이 복약 순응이지만 낮은 복약 순응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존 진료예약 상담 챗봇 서비스 한계 극복

아우름케어는 낮은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환자들이 복약을 얼마나 준수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진료 연계 상담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 배경이다.

기존 의료 업계에 진료예약 상담 챗봇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문자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특정 키워드를 포함해야만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등 구조적 한계가 분명했다. 이로 인해 치료 효과 및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아우름케어는 인공지능(AI) 챗봇 기반 음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의 제한된 진료 상담 시간으로 인한 환자의, 병력, 증상, 생활패턴, 투약습관 등 환자의 정보를 파악 및 분석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완했다.

음성 데이터를 분석한 후에는 진료에 필요한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 및 가공해 의료상담용 및 복약순응 리포트도 생성한다. 의료진은 리포트를 참고해 진료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의 상담 효율성과 복약 순응도가 높아지고 환자의 의료 서비스 만족도는 물론 치료율도 극대화된다.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문자메시지(SMS)를 활용한 상담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환자 응답이 지체되면 SMS를 재발송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담당 상담사가 연락한다. 맞춤별 SMS 재발송 주기 설정 등 데이터 기반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도 접목돼 있다. 잦은 SMS 재발송에 따른 민원을 방지하면서도 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응답률은 높이기 위해서다.

오 대표는 “복약 순응도 문제는 전체 환자들의 절반이 겪는 흔한 문제이지만 그 심각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고령화 사회의 다른 말은 만성질환의 보편화로 복약 순응도 문제 해결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꼭 필요한 활동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우름케어는 복약 순응도 개선 서비스를 미국 등 해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미국은 보험사의 힘이 크다 보니 환자 관리를 위한 케어매니지먼트가 잘 발달돼 있다”며 “한국에서 다뤘던 질병들을 미국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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