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가부 존속하는 동안…” 지명 첫날부터 폐지 염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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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64)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3일 윤석열 정부의 두번째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여가부가 존속하는 동안 국민들과 소통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2014년 양평원 원장 취임 당시 '여성 정책' 전문성이 낮아 '낙하산' 논란이 일었고, 원장 임기 1년 이상을 남기고 총선 출마를 위해 원장직에서 물러나 뒷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다시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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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64)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3일 윤석열 정부의 두번째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여가부가 존속하는 동안 국민들과 소통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가부 폐지’ 전까지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여가부는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부서이지만, 존속 기간 고유의 업무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그 중심에는 생명의 존엄성이나 가족의 가치가 있다”며 “(여가부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서”라고 강조했다. 여가부의 출범 취지였던 여성인권 보호 등 성평등 정책에 집중하기보다, 여가부 폐지 전까지 저출생과 청소년 문제 등 ‘가족부’ 장관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김 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여론조사 전문가로 활동하다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정몽준 캠프(국민통합21)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을 맡았다. 그가 2014년 양평원 원장 취임 당시 ‘여성 정책’ 전문성이 낮아 ‘낙하산’ 논란이 일었고, 원장 임기 1년 이상을 남기고 총선 출마를 위해 원장직에서 물러나 뒷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다시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여가부 장관 교체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에 대한 문책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에 임명된다면, 여가부 폐지 공약에 잼버리 파행까지 겹쳐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여가부 직원들을 추스르며, 타 부처로의 업무 이관 작업 등을 순조롭게 이끄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쪽에선 한때 ‘장관 공석설’까지 돌았던 터라 일단 새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김 후보자가 양평원 원장을 지낸 바 있으니, 성평등에 대한 기본 인식은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편, 이번 개각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와의 오랜 친분 관계 때문에 김 후보자가 여가부 장관 후보로 지목된 것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학연이나 지연 등이 겹치지 않아 김 후보자와 김 여사의 인연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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