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문체·여가부 장관 교체에 여·야 엇갈린 반응

국힘, “속도감 필요한 부분에 고삐 당기겠다는 의지 표명”
민주, “불통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꼬리자르기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하는 2차 개각을 단행하자 여야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속도감이 필요한 부분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논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내각을 쇄신하라고 했더니 더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모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수석대변인은 이날 개각 논평을 통해 “이번 2차 개각은 윤석열 정부 2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 우리 사회에서 좀 더 큰 변혁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대변인은 논평 직후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 돌려쓰기‘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의 인사 철학은 능력 있는 사람의 적재적소 배치가 원칙“이라고 답했다. 이어 ”비록 과거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유인촌 후보자가 문체부를 이끄는데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됐고 당에서도 그 입장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번 개각에 대해 “이념전사들을 보강해 불통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고 규정했다. 특히 국방부 장관 교체와 관련, “의혹을 잘라내기 위한 꼬리자르기 개각”이라며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또 “수사 은폐 의혹자 국방부 장관에 이어 문체부 장관은 K팝 시대 역행자, 여가부 장관은 대통령 부인의 지인이다. 기가 막힐 뿐”이라며 “유인촌 후보자는 과거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으로서 후안무치한 재탕후보의 전형이다. 정부가 정상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시대역행적 반공이념과 공포가 지배하는 나라로 만들려고 한다”고 악평했다. 앞서 민주당은 해병대 채상병 사고 은폐의혹 등을 들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의당도 이번 2차 개각에 대해 ‘이념전쟁 내각’, ‘적폐 내각’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이정미 대표는 페이스북에 “여우가 떠난 자리에 호랑이 온다더니 그야말로 국민 울화 돋구자고 작정한 인사”라며 “국민 갈라치기와 입법부와의 전쟁 불사를 국정운영의 기조로 잡은 것이냐”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