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일대일 대면 회담'..."인공위성 개발 도울 것"

임성재 2023. 9. 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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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임성재 통일외교안보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이브닝 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5개월 만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났습니다. 두 정상은 일대일 회담을 진행하며 위성 기술 이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외교안보부 임성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임 기자, 김정은 위원장, 푸틴 대통령 1:1 회담을 했는데 회담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자]

일단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오후 4시쯤부터 일대일 회담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대일 회담 자체는 30분 동안 진행된 뒤 종료됐습니다. 현재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만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외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현지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오늘 오후 1시쯤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낮 12시 반쯤 우주기지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양 정상은 40초 정도 악수를 하고 간략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소개했고, 김 위원장은 통역을 통해 따뜻한 환영과 초대에 감사하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특히 푸틴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며 이것이 우주기지에서 양 정상이 회담을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과 군사기술 협력 등 모든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만남 이후에 우주 로켓 발사 시설을 함께 돌아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가 가장 중요한데 어떤 이야기 나눴답니까?

[기자]

일단 일대일 회담 이전에 대표단과 함께하는 회담 자체는 오후 2시쯤 시작됐습니다. 회담 시작과 함께 두 정상이 마주 앉은 모습도 공개됐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우주산업 발전 방향에 자부심이 있다며, 북한과 경제 협력, 지역 상황, 인도적 사안 등을 논의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러시아와 관계는 북한의 최우선 과제라고 치켜세우면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데 함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은 푸틴 대통령의 모든 결정을 지지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 만찬이 진행 중일 것으로 보이는데 또 저희들이 외신을 통해서 들어오는 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회담 전 다양한 장소가 회담 후보지로 꼽혔습니다. 정확하게 신변 노출 같은 것을 꺼려해서 알기는 쉽지 않았지만. 결국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이곳이 회담장으로 낙점이 됐어요.

[기자]

맞습니다. 당초 북러 정상회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오늘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정상 간 만남이 사전에 서방 언론 등을 통해 먼저 알려지면서 변수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러 자체는 관련 보도 이후에도 한동안 구체적인 회담 시기와 장소 자체를 함구했는데, 특히 북한은 보안상 이유 등으로 최고 지도자의 동선 공개를 상당히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과 함께 '위성 기술' 지원이라는 회담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회담 장소로 낙점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가요?

[기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우주대국이었던 옛 소련 시절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러시아가 5~7조 원 정도를 쏟아부어 건설한 곳입니다. 우리나라 나로우주센터보다 백 배 이상 큰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러시아 지폐 뒷면에 나올 정도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전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이번 회담의 최적의 장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우리 언론 입장에서는 상당히 노선 같은 것들, 어디로 가는지 동선 같은 것 때문에 긴장하고 지켜봤었는데 회담 장소로 향하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였어요. 경로를 봤더니 평양에서 무려 2700km 이 정도 이동한 셈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지난 10일 그러니까 일요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새벽 러시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블라디보스토크가 회담 장소로 알려진 만큼 이곳에서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돌연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 철교를 건너 계속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보다 더 북쪽 지역인 하바롭스크주 방향으로 이동한 건데요. 결국 회담 장소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500km가량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란 점이 확인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담을 위해 전용 열차로 무려 2,700km가량을 이동한 셈입니다.

[앵커]

이번 회담이 성사된 건 결국에는 북러 간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 부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탄약과 로켓 등 무기를 공급받길 기대하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러시아와 호환되는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신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이나 핵추진 잠수함 관련 첨단 군사기술 확보와 식량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북한은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공급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첨단 기술을 이전- 또, 마찬가지 맥락으로 북중러 연합훈련하는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마찬가지 맥락으로 북중러 연합훈련이 다뤄졌을 수도 있고요,. 외화벌이를 위해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을 늘리는 문제 등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이 어쨌든 다시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인데 러시아와의 회담 과정 속에서 안타까운 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게 결국에는 무기를 결국에는 서로 교환하기 위한 혹은 거래를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안타까운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무기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북한은 러시아와 호환되는 무기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122 밀리미터 포탄과 로켓, 152 밀리미터 포탄 등입니다. 또,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불새'로 알려진 대전차 미사일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은 옛 소련 전차의 부품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리 군이 분석하기로는 북한은 전시에 최장 3개월 정도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물자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군수공장으로 쓸 수 있는 공장만 3백여 개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배경이 러시아가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유엔 안보리 결의 상 북한과는 어떤 무기 거래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까지 해 주신 말씀을 정리하면 북한은 재래식 무기를 주고, 그 대신 여러 차례 본인들이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기술을 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직접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은 올해 들어 두 차례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비행 단계에서 로켓 2, 3단 추진체 이상으로 실패했습니다. 이에 다음 달 군사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인데, 세 번째 발사까지 실패하면 부담감이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는 인공위성 발사부터 궤도 안착 등 다양한 기술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군사정찰위성 발사 기술은 탄도미사일 기술과도 맞닿아 있는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전수 받으면 그만큼 핵미사일 위협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의 위성체 자체도 우리 군 당국이 분석하기에는 '정찰위성으로서 기능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데요. 군사정찰위성으로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위성체 기술도 발사 성공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찰위성 외에도 북한이 최근에 잠수함도 새로 건조해서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까지 실을 수 있다,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때 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했어요. 핵추진 잠수함을 추진하겠다, 그러니까 핵을 가지고 추진하기 때문에 바다 밑에 들어가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거거든요. 이것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에서 관련 기술을 전수할 수 있다, 이런 추측도 있던데요.

[기자]

얼마 전 김정은 위원장은 전술핵 공격 잠수함 진수식을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다른 잠수함도 이 같은 모습으로 개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장기적으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점입니다. 핵추진 잠수함이라는 게 원자로를 동력으로 장기간 잠항이 가능한 잠수함인데요.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어 우리에게는 위협적인 무기입니다.

그만큼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이 언급할 정도로 탐을 내고 있는 무기입니다. 이 기술을 현재 러시아가 갖고 있는 상황이고요. 북한이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지원하는 대신 첨단 무기 기술 이전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앵커]

회담이 끝나고 나면 김정은 위원장 또 어디를 들를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김 위원장의 추가 동선도 굉장한 관심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회담을 마친 뒤 하바롭스크 주에 있는 산업도시를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에서 수호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전투기 생산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러시아 현지 매체는 김 위원장이 다시 한 번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도 전했습니다. 16일쯤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열린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후의 동선에 따라서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런 가운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또 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한 오늘 오전, 북한은 순안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국외에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인데요. 이를 두고, 지도자가 자리를 비웠어도 군사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국을 향한 견제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미 국무부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국제적인 '왕따'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통해 이런 표현 등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외신들을 통해서 영상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만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후의 동선도 저희들이 취재가 되는대로 다시 한 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 임성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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