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롯데 퇴출…서준원 징역 3년-집행유예 5년 선고

윤욱재 기자 2023. 9.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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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롯데 투수 서준원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법행위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나 롯데로부터 방출된 서준원(23)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13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에게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이와 더불어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서준원은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 지난 해 8월 피해자가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피해자와 알게 된 서준원은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게 됐음에도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촬영해 전송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와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60차례에 걸쳐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자로부터 7차례에 걸쳐 사진을 전송 받아 성착취물을 제작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피해자에게 음란 행위가 담긴 장면을 전송하지 않으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재판부는 "이 사건은 피고인이 만 14세의 아동·청소년인 피해자에게 금전을 대가로 신체를 촬영한 사진을 요구해 이를 전송받고 피해자에게 협박한 것으로 범행 수법 및 범행대상, 피해의 정도 등에 비춰 볼 때 그 죄책이 무겁다"라면서도 "다만 이 사건 범행이 지속된 기간이 하루에 그친 점, 성착취물을 유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피해금을 지급하고 피해자 측과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서준원의 혐의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롯데는 서준원의 혐의를 파악하고 즉각 서준원을 방출 조치했다. 당시 롯데 구단에서는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자마자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 구단은 선수의 관리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해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서준원의 롯데 자이언츠 시절 ⓒ롯데 자이언츠
▲ 서준원의 롯데 자이언츠 시절 ⓒ롯데 자이언츠

제 1회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것 또한 박탈됐다. 최동원상을 주최하는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서준원의 제 1회 고교 최동원상 수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서준원이 저지른 행위가 원체 심각하고 반인륜적이라 판단했다. 이사진 및 사업회 관계자 전원이 큰 충격을 받았다. 조우현 이사장을 포함한 7명 이사진의 만장일치로 서준원의 수상 박탈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KBO 또한 규약 제 152조 제 5항에 의거해 서준원에게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서준원은 참가활동정지 처분에 따라 해당 처분이 종료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당시 KBO는 "향후 사법기관의 판단에 따라 사실관계가 확정되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참가활동정지 처분 해지 여부 및 최종 제재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준원은 야구계에서 촉망 받던 특급 유망주였다. 2019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서준원은 프로 무대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9년 4승 11패 평균자책점 5.47을 남긴 서준원은 2020년 7승 6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하고 2021년 1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7.33에 그쳤으며 지난 해에는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남겼다.

서준원은 피해자와 처음 알게 된 시점은 지난 해 8월이었지만 미성년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고도 올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일정도 소화하는 등 구단에도 범행을 일체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하지만 진실을 가릴 수는 없었다.

▲ 전 롯데 투수 서준원 ⓒ연합뉴스
▲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질롱 코리아에서도 뛰었던 서준원 ⓒ질롱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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