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연세로 차량 진입 후 매출 23% 증가”
市, “내년 3월까지 연세로 ‘차 없는 거리’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신촌로터리~연세대삼거리 약 550m 구간)가 내년 3월까지 다시 ‘차 없는 거리’가 된다. 연세로는 지난 2014년부터 이른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다 올해 1월부터 다시 차량 진입이 가능해졌었다. 이에 서대문구는 “연세로 차량 진입이 허용된 후 매출액이 23% 증가했다”며 차 없는 거리 재개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차량 진입을 가능하게 한 뒤, 분석 결과를 토대로 2014년 이전처럼 연세로의 차량 진입을 허용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시는 “연세로 인근 상점의 매출 상승이 오롯이 차량통행 재개 때문인지 알 수 없어 내년 3월까지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겠다”며 “코로나 국면이 종료돼 대학들이 전면 대면 수업에 들어가 대학 상권들이 전반적으로 살아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대문구는 13일 창천동 창천교회에서 ‘연세로 차량 통행 업그레이드’ 결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대중교통전용지구 시범 해제(차 없는 거리 해제) 이후 연세로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날 나온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연세로의 상권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5% 증가했다. 이는 홍대입구역(46.6%), 건대입구역(35.5%), 교대역(28.1%), 서울대입구역(18.1%)보다 높은 수치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연세로의 매출액 증가율은 23%로 1분기 서울 시내 발달상권 평균 상승률인 8%을 상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유동인구도 300만명 증가한 38%로 서울 전체 1등”이라면서 “당초 계획대로 9월 말 ‘차 없는 거리’를 해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 이후 매출 추이를 봐도 2019년 485억원에서 코로나 시기 385억원으로 감소한 뒤, 현재는 510억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서대문구는 차량 통행도 연세로에서의 ‘차 없는 거리’ 운영 시기보다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연세로 인근 창서초등학교 쪽 이면도로 교통량이 하루 2088대에서 1877대로, 명물길은 849대에서 697대로 줄어 골목길의 보행자 안전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구청장은 “8년간 연세로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는데, 연세로 외 서울 다른 지역으로는 확대되지 않았다”며 “서울시가 차 없는 거리 재시행을 결정하면, 연세로 관리 주체로서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