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기 SOS’ 굴욕”… “北, 국제 위상 높이기 지렛대로” [북·러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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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논의한 것을 두고 '군사 강국' 러시아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국내외 평가가 쏟아졌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외교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개발이 덜 된 국가에 속하는 북한에 무기를 구한다면 (러시아로선) 굴욕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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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前외교장관, 러 위상 하락비판
38노스 “군사경제 발전 그칠 것”
그동안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고립됐던 북한은 이번 러시아의 도움 요청으로 집중 조명을 받아 국내외 위상을 높이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가로막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이 대서방 협상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요 외신은 분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얻는 경제적 이익이 단기적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로 ‘인민경제’가 아닌 ‘군사경제’만 발전시켜 장기적으로 북한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군수산업은 북한 경제에서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체적 원자재 공급망을 갖춰 다른 경제 부분과 완전히 독립되어 있어 군사 산업의 이익이 다른 경제 부분으로 확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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