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기 동시 충전도 가능! 벨킨 140W 고속충전기 사용해 보니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2023. 9. 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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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노트북을 구매하면 벽돌처럼 생긴 충전 어댑터가 함께 들어있었다. 제품에 따라서는 어댑터가 노트북만큼이나 무거운 경우도 있어 휴대하기 매우 불편했다. 요즘은 충전 기술이 발전해 기존 어댑터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 충전기로도 노트북을 충전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충전해야 할 제품이 점점 늘어나면서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하는 충전기도 등장했다.

작고 가벼운 충전기가 휴대하기 좋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할 목적이라면 크기와 무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고, 얼마나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벨킨 부스트차지 프로 140W 충전기(모델명 WCH014kr)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충전해야 할 제품이 많아진 디지털 노마드에게 잘 어울리는 고속 멀티 충전기다. 최신 충전 프로토콜 'USB PD(Power Delivery) 3.1'을 지원해 100W를 초과하는 전력 전송이 가능하다. 최대 출력은 140W에 달해 맥북 프로 16인치 배터리를 28분 만에 0%에서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구성은 충전기 본체와 설명서로 간단하다. 포장 소재는 전부 종이로 만들어졌고 비닐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제품 하우징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이 최소 72% 이상 사용됐다. 벨킨의 친환경 정책이 엿보인다.

충전 단자는 총 4개로, C타입 3개와 A타입 1개로 구성됐다. 이중 C타입 단자는 모두 USB PD 3.1 충전 규격에 대응한다. 단일 사용 기준으로 1번째 C타입 단자는 최대 140W, 2·3번째 C타입 단자는 최대 65W, 4번째 자리한 A타입 단자는 최대 12W 출력을 지원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이나 스마트 워치 같은 주변 기기를 총 4대까지 동시 충전할 수 있는 구조다. 단자마다 최대 출력이 표기돼 어떤 기기를 충전하기 적합한지 알아보기 쉽다.

플러그 부분을 제외한 크기는 가로 7.5cm, 세로 9.5cm, 두께 2.8cm다. 언뜻 보면 부피가 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대 출력이 높고 충전 단자 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크기가 작은 편이다. 트랜지스터 대신 질화갈륨(GaN) 소자를 사용해 크기를 줄인 덕이다. 다만 무게는 348g으로 무거운 편이다. 가방에 넣어 다니기보다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데에 좀 더 어울린다.

본체 상단 버튼을 누르면 플러그가 분리된다. 충전기를 사용하다 보면 발이 부딪히거나 다른 물건에 걸려 플러그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 벨킨 부스트차지 프로 140W처럼 플러그 분리가 가능한 경우 부러진 플러그만 교체하면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다.

USB PD 3.1 충전을 지원하는 케이블 (출처 : Belkin)

기기를 140W 속도로 충전하려면 케이블도 PD 3.1에 대응하는 최신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PD 3.1을 지원하는 케이블은 대부분 240W 충전이 가능하다는 로고를 표기해 알아보기 쉽다.

벨킨 부스트차지 프로 140W로 90W 충전이 가능한 노트북을 충전해 봤다. 패키지와 제품 정보에 표기된 바에 따르면 1번째 단자는 단독 사용할 때 최대 140W, 4번째 단자(A타입)를 함께 사용할 때 최대 100W 출력이 가능하므로 이 두 가지 상황에서 노트북이 지원하는 최대 속도로 충전돼야 한다. 또한 1번째 단자와 다른 C타입 단자를 동시에 사용할 때에는 충전 속도가 65W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테스트 결과 1번째 단자만 사용할 때와 1·4번째 단자를 동시 사용할 때 모두 노트북 최대 충전 속도인 90W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으며, C타입 단자를 2개 이상 사용하면 1번 단자 출력이 65W 정도로 떨어지는 게 확인됐다. 단자를 4개 모두 사용해도 노트북은 65W 속도로 충전됐다. 노트북 정격 전력이 이보다 높다면 CPU 클럭을 제한하는 저전력 모드가 활성화되거나 충전 중에도 배터리가 천천히 소모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벨킨 부스트차지 프로 140W의 장점은 ①PD 3.1 프로토콜을 지원해 최신 노트북도 빠르게 충전하며 ②충전 단자가 4개나 돼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해야 할 상황에 유용하다는 것이다. 단, 100W 이상 충전기가 필요한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충전 단자를 4개 모두 쓰기 어렵다.

따라서 이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좋은 환경은 △140W 충전을 지원하는 노트북을 단독 충전할 때 △100W 이하 충전을 지원하는 노트북과 스마트워치 같은 소형 액세서리를 동시 충전할 때 △65W 이하 충전을 지원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4대까지 동시 충전할 때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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