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안녕' 거제 이슬찬 "7개월 동행, 유종의 미 거둬 기뻐"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이슬찬이 거제시민축구단 소속으로 나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송재규 감독이 이끄는 거제시민축구단은 지난 9일 거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4리그 13라운드 서울노원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거제는 승점 43(12승 7무 5패)을 기록하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1위 여주FC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두 팀의 지난 맞대결에선 거제가 노원을 4-0으로 제압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에 송재규 감독은 “지난 경기와 달리 노원의 최근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다. 처음 만나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른 시간 노원의 득점이 터졌다. 전반 2분 어거스틴이 압박을 통해 수비수의 실책을 유도했고 공을 뺏어낸 김연왕이 곧 바로 중거리 슛으로 연결시키며 거제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연왕의 이른 득점에 힘입어 노원은 1골 차 리드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송재규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장 조주영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7분 정혁이 우측에서 반대로 열어준 패스가 수비 키를 넘기며 투입된 조주영에게 그대로 연결됐다. 공을 잡은 조주영이 먼 골대를 보고 절묘하게 감아 찼지만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투입 후 조주영은 전방에서 활발하게 경합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후반 20분 조주영이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이준석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후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동점골 이후 기세를 올린 거제가 계속해서 노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후반 38분 정혁이 문전으로 높이 띄워 올린 크로스를 김경환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송재규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을 관리하기 위해 전반전은 다소 수비적으로 운영했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을 통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며 전후반 달라진 경기력을 설명했다. 이후 거제는 실점 없이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동점골의 주인공 조주영은 “최근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힘든 와중에도 승리해 기쁘다. 특히 이슬찬 선수의 마지막 경기가 승리로 마무리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를 끝으로 거제와의 동행을 마무리하는 이슬찬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뛴 팀 동료들과 감독, 코치님, 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송재규 감독은 “(이)슬찬이가 7개월 동안 팀에 큰 도움을 줬다. 슬찬이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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