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초긴장’ 류현진에게 판정승하면 뭐하나, 또 아픈데…1728억원 에이스 ‘아, 세월이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세월이여.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판정승하면 뭐하나. 맥스 슈어저(39, 텍사스 레인저스)가 오른팔 삼두근 경련으로 마운드에서 강제로 내려갔다. 1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서 5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13승(6패)을 따냈다.
두 팀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마지막 티켓을 두고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 이번 토론토에서의 4연전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토론토는 크리스 배싯과 류현진을 내고도 텍사스에 첫 두 판을 내주면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공동 3위가 됐다. 텍사스는 토론토, 시애틀에 0.5경기 앞선 2위. 택사스, 토론토, 시애틀 중 1팀은 무조건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다.
슈어저는 3년 1억3000만달러(약 1728억원) 계약의 1년 반을 마치고 뉴욕 메츠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 됐다. 올 시즌 27경기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77, 텍사스 이적 후 8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좋다. 올해 메츠에서 19경기서 9승4패 평균자책점 4.01을 찍은 것보다 호조다.
한국나이 마흔에도 여전히 90마일대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지만, 근래 잔부상과 싸우고 있기도 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3년부터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이던 2018년까지 6년 연속 200이닝 이상 소화한 철완이었지만, 이후 172⅓이닝, 67⅓이닝, 179⅓이닝, 145⅓이닝에 그쳤다.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에이스로 유명하지만, 아프면 투구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CBS스포츠는 “브루스 보치 감독은 슈어저가 어떤 가치가 있든 팀에 남아있고 싶다고 했다. 슈어저는 MRI를 찍는다”라고 했다.
근육 경련이라고 했지만, 가볍게 볼 부상은 아니다. 삼두근 경련이 결국 팔꿈치 이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선발진은 제이콥 디그롬이 토미 존 수술로 이탈한 뒤 슈어저 의존도가 높다. 네이선 이발디는 최근 팔 통증으로 쉬었다가 돌아온 상태다. 조던 몽고메리, 대인 더닝 등이 뒤를 받친다. 더닝이 12일 승리투수가 됐지만 원투펀치급 투수는 아니다. 텍사스로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슈어저의 건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슈어저는 MLB.com에 “마운드에 올라 움직임을 살펴보니 팔이 풀리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전에도 쥐가 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라고 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우리는 그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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