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밀월 前 … 한미일 협력 강화는 현명한 선택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3. 9. 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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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퓰너 美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김정은 방러, 한반도 영향 미미
돈·식량 받아내는 데 그칠것
G20서 나온 美주도 경제회랑
일대일로보다 성공확률 높아
尹 대일외교 전정부보다 낫다
'윈윈'하는 방법 찾아 긍정적

◆ 세계지식포럼 ◆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12일 제24회 세계지식포럼 '지정학 라운드 테이블'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러시아와 북한은 군신 관계에 가깝다. 러시아와 북한이 만난다고 해도 북한이 러시아에서 핵 관련 기술을 반대급부로 받아오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한 13일, 제24회 세계지식포럼을 찾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는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기술 협력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푸틴과 러시아는 이미 평양에 너무 많은 것을 주고 있다"며 "푸틴은 북한으로부터 미사일과 무기를 받게 되겠지만 북한은 러시아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잠수함 등 핵과 관련한 핵심 기술은 비대칭 기술인 만큼 종속 관계에 가까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받아내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돈을 받거나 식량을 어느 정도 구하는 수준"의 원조를 북한이 받아내는 게 최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러정상회담이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위험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퓰너 창립자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는 한반도 정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정상들의 미국 캠프데이비드 회동에서 보이는 것처럼 삼국이 밀착하는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여기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어떤 도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에 앞서 윤석열 정부가 선제적으로 한국·미국·일본 간 협력을 강화한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퓰너 창립자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 측면에서 이전 정부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로에게 과거가 있지만 일본과 한국의 상호주의를 서로의 윈윈 관계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이전 정부는 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를 알고 실천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3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는 포스코 등 인프라스트럭처와 관련한 기업이 많다"며 "영토가 넓고 땅이 비옥해 '유럽의 빵 바구니'라고 불려온 우크라이나 재건을 통해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퓰너 창립자는 최근 미국이 제안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의 성공 가능성이 중국의 '일대일로'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경제회랑은 지난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개념으로 인도와 중동, 유럽을 잇는 철도와 해운 수송로를 구축해 석유 등 에너지와 상품을 운반한다는 개념이다. 2013년 발족해 80여 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사업에 맞불을 놓는다는 취지다. 퓰너 창립자는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중국은 막대한 이득을 얻지만, 참여국들이 중국에 많은 돈을 빚지게 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대일로가 발족 10년 차를 맞으면서 참여국들은 차이나 머니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는 경고가 이어져왔다. 중국이 일대일로 명분으로 지급하는 자금은 연 5% 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 일대일로 참여국이 고금리 부담에 탈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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