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우상향 이끌던 순풍 멈춰…사모투자로 눈 돌려라
저금리·유동성 혜택 사라지고
인플레·고금리 지속 우려 커
고평가된 S&P500 투자보다
사모시장서 추가수익 노려야
기후변화도 엄청난 투자 기회
탈탄소 위한 에너지전환 주목
◆ 세계지식포럼 ◆
"지난 40년간 자산시장의 우상향을 이끌어온 순풍이 이젠 없어지면서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기 위한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다."
13일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글로벌 1위 사모펀드 아폴로자산운용을 이끄는 마크 로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전 세계 시장은 낮은 금리와 유동성, 재정부양책, 세계화의 혜택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언 CEO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이 풀리며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 비행기, 미술품 등 모든 자산 가치가 상승했다"며 "현재 미국 S&P500 상위 10개 종목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투자 여건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정책 장기화에 따라 안갯속 장세로 바뀌면서 월가 전문가들은 사모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로언 CEO는 "아폴로는 시장이 횡보하든 하락하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펀더멘털에 집중한다"며 "공모시장보다 사모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고 안정성도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를 인수할 때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과 인수 가격을 중요하게 본다"며 "경기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이 짙어지는 지금 공격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약속할 수 있다"고 했다.
신흥국 투자에 대해선 "인도 증시는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고 은행에서 저금리로 자본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더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높은 실업률과 소비 불황을 동반하는 전통적 의미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실업률이 4% 미만이고 수요가 붕괴되지 않아서 전통적인 침체는 아니다"며 "하지만 고금리로 인한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폴로자산운용은 자산 6170억달러를 운용하며, 사모신용펀드(PCF)를 조성해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는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자본건전성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지는 틈을 타 사모대출 규모를 키우며 급성장했다.
전 세계에서 자산 1조4000억달러를 굴리는 글로벌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제니 존슨 회장도 공모시장보다는 사모시장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봤다.
존슨 회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시장에서 보유한 자산을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유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세컨더리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투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 회장은 프랭클린템플턴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회사를 최고 수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변모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을 설립한 창업자의 손녀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존슨 회장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90%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이미 '넷제로'를 선언했다"며 "기후변화가 엄청난 투자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현재 에너지 전환 투자는 화석연료와 같은 수준에 와 있다"며 "2050년까지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화석연료 투자액의 3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금이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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