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중국이 '잃어버린 10년' 겪을 수도
선진시장서 생산성 크게 늘어
중국인도 자국아닌 해외 투자
저평가 기업많은 일본이 유망
◆ 세계지식포럼 ◆
고금리 긴축 정책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투자 시장에도 작지 않은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긴축 사이클의 종료를 점치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지만 당장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생존 전략을 찾으려는 투자가들의 셈법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13일 세계지식포럼 '글로벌 머니무브 아웃룩' 세션에 참가한 글로벌 투자 거물들은 안갯속 투자 시장에서 그동안 투자 시장의 '블랙홀'이었던 중국이 지고 일본 등 선진 시장이 투자 유망처로 떠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 리 밀컨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가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은 엄청난 리스크"라며 "이미 중국에 진출했더라도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기업들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과 같은 신흥 시장이 꾸준히 유망한 투자처로 거론됐지만 지금 상황에선 다르다는 게 리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자본은 결국 수익을, 수익은 생산성과 기술을 좇는다"며 "생산성 증대가 가장 크게 이뤄지는 곳은 선진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이유로 중국 기업들과 자산가들조차 자국에 투자하지 않는 현상을 꼽았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기업들이 싱가포르·한국 오피스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중국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조차 자국 투자를 원하지 않는다면 왜 투자해야 하는가 의문이 들었다"고 전했다.
리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제조사들의 트렌드는 중국을 벗어나 다른 대체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CIO는 중국 대신 일본 시장을 유망하다고 전했다. 최근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들에 주가 부양 요구를 하고 주주행동주의를 강조한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일본 주식의 경우 저평가돼 있고 일본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많아 강점이 있다고 전했다.
윤 CIO는 "일본은 이제 잃어버린 10년을 회복해야 하는 시간인데, 앞으로 중국이 잃어버린 10년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페르 누데르 전 스웨덴 재무장관은 유럽에서는 유망한 투자처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바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독일의 경우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방 관련 산업쪽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게 누데르 전 장관의 분석이다.
[신유경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만나서 뭐할지 알려줄게”…10대 남성도 먹잇감 삼은 정유정 ‘소름’ - 매일경제
- 첫날에만 250억 ‘우르르’ …이차전지 더 빠진다며 개미 몰린 주식 - 매일경제
- “자녀가 싼 똥 기저귀로 내 뺨 때렸다”…학부모 고소한 피해 여교사 - 매일경제
- 보복운전 벤츠 할아버지…한순간 ‘욱’ 못참고 대형사고[영상] - 매일경제
- “프사 염탐 이젠 못하겠지?”…카톡 ‘친구추가’ 거부 기능 생긴다 - 매일경제
- [속보] 미국 8월 소비자물가 3.7% 상승…고유가에 전월比 0.6%↑ - 매일경제
- 이영애 “이승만 덕분에 우리도 잘살아...노무현 재단에도 후원” - 매일경제
- “골프채 잡은 지 2주밖에 안 됐는데 우승”…12세 자폐 소년에 뉴질랜드 ‘들썩’ - 매일경제
- 대만 공격당하면 한국도 피해 불가피 … 예의 주시해야 - 매일경제
- ‘조규성 천금 헤더 골’ 클린스만호, 6개월 만에 첫 승 신고…15년 만에 사우디전 승리 [A매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