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달 만에 ‘부산 목욕탕 화재’서 화상 입은 여경…간호비도 못 받을 뻔

박아영 2023. 9. 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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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 후 폭발이 뒤따르며 경찰관·소방관 등을 포함 2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화상을 입은 경찰관들은 전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간호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중 다친 동료 경찰관을 돕는 모임 '이제 아픈 동료를 위하여(이아동)'도 지난 8일 피해 경찰관 3명에게 1인당 위로금 3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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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으로 손가락 붙은 여경, 수술 치료 받고 있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서는 간호비 지급 기준 맞지 않아 지원 못 받아
병원비 걱정 없이 완쾌 위해 동료들 ‘온정의 손길’
지난 1일 부산 동구 한 목욕탕에서 화재 후 폭발이 발생한 장면. 부산 동구청

지난 1일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화재 후 폭발이 뒤따르며 경찰관·소방관 등을 포함 2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화상을 입은 경찰관들은 전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간호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 16개 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부산 목욕탕 화재 때 다친 경찰들을 위해 모금에 나섰다. 지난 4일부터 진행된 모금과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은 1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단은 “동료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에만 전념하고 완쾌해 자랑스러운 부산 경찰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화재로 다친 경찰관은 모두 3명으로 이들은 얼굴·팔·손에 화상을 입고 전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 경찰관 중에는 한달 전 결혼한 여경 A씨도 있는데, 화염에 손가락이 붙어 모르핀 주사를 맞아가며 수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손에 붕대를 감고 있어 간병인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A씨는 당초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간호비 지급 기준에 맞지 않아 간호비를 지원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경찰청에서 간병비를 ‘경찰 복지 기금’ 등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찰청에서 다친 경찰관의 간호비를 경찰 복지 기금 등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장을 지킨 경찰관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근무 중 다친 동료 경찰관을 돕는 모임 ‘이제 아픈 동료를 위하여(이아동)’도 지난 8일 피해 경찰관 3명에게 1인당 위로금 3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뿐만 아니라 소방관 중에서도 다친 이들이 많다. 이에 부산항만소방서와 부산진소방서는 부상을 입은 동료들을 돕기 위해 각각 모금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낮 1시40분쯤 부산광역시 동구 좌천동의 한 목욕탕 건물에서 화재가 난 뒤 지하 1층 지하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경찰관과 시민 등 24명이 다쳤다. 소방·경찰·국과수 1차 합동 감식에서는 목욕탕 지하 1층에 유류 저장탱크가 위치한 점을 토대로 폭발 원인이 유증기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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