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초거대 AI 기업에 과감한 지원"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9.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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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포럼 이어 민생회의서 강조
내년 'AI 일상화' 9000억 투입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초거대AI 도약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 대통령, 김유빈 파프리카데이터랩 대표, 김영섭 KT 회장.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초거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에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0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초거대 AI 기업들이 성장함으로써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모든 산업의 발전과 도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인지, 판단,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가리킨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제24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 영상 축사에서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개막식 축사에서 "정부는 AI 등 12대 첨단 전략기술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이 중 6대 분야는 2026년까지 민관 투자가 550조원 규모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전 국민 AI 일상화'를 위해 재난 대응과 공공행정 등에 내년 9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국가 안보 막대한 영향"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은 우수한 인력 양성에 달려 있다. 정부가 많은 물적 지원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에서 광주 AI 영재고 설립과 AI 사관학교, 첨단 AI 반도체 산업 지원, 데이터 관리용 대형 클라우드 투자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지원은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도전에 마중물이 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민간의 투자와 도전이 우리 초거대 AI 경쟁을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초거대 AI 산업이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민관이 하나로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AI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해당 산업이 가진 부가가치 창출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 역량이 산업의 수준을 좌우한다"며 AI와 디지털 자체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다른 기술이나 산업과 결합해 맞춤형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AI는 반도체,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비롯해 전후방 산업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AI 및 디지털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디지털 규범과 질서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에는 국경이 없고, 연결성과 즉시성을 갖고 있기에 한 나라에만 적용되는 법제나 규제를 가지고는 해결할 수가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과 이에 대한 규범 질서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인류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입각해 질서 규범이 만들어져야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의 확산 문제'를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 꼽으며 우려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지금 제일 많이 걱정하는 것이 가짜뉴스의 확산 문제다. 가짜뉴스야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것이 AI와 디지털을 이용해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미래 세대를 망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국내 기업은 디지털 대항해 시대의 초거대 AI 출정을 선언하며 공동연구 및 투자협력 확대, 자발적인 AI 안전조치 마련, 국제 기준 준수 등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다짐했다. SK텔레콤, KT, 카카오, LG, 네이버 등 대기업과 플리커,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스캐터랩, 리벨리온 등 중소기업·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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