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 끝났다…印·아세안 공급망 투자기회
석학들 2024년 경제전망
"中 리오프닝 기대 접어라"
"日주식·美상업용 부동산
향후 5~10년 투자 유망"
◆ 세계지식포럼 ◆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이 최대 위험 요인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중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과 투자를 활발히 전개하기보다 내수 중심의 성장 경로를 택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경제학자들은 중국 리오프닝이 불러올 '깜짝 효과'에 대한 기대를 접고 중국을 대신할 투자처와 대안적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세계지식포럼이 열린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글로벌 이코노미 아웃룩 2024' 세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로버트 쿱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성장 둔화세를 맞은 중국은 내년부터 수출·투자보다는 가계 소비와 내수 위주의 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다국적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던 중국의 투자처로서 매력 역시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쿱먼 교수는 이어 중국 같은 '거대 엔진'은 아니라도 내년 이후 세계 경제를 견인할 '대체 엔진'의 역할을 할 지역과 국가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를 꼽았다. 그는 "인도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은 비록 부채라는 하방 위험 요인이 있지만 성장세가 워낙 좋다"며 "앞으로 이들이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리 밀컨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다수의 국가가 중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북미 중심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주목받는 멕시코에 투자하는 전략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했다.
내년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머니무브 아웃룩' 세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급격한 둔화로는 이어지지 않는 이른바 '소프트 랜딩'이 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제조업은 이미 경기 저점을 통과했기 때문에 순차 침체(롤링 리세션) 또는 소프트 랜딩이 될 확률이 좀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내년에 완만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페르 누데르 스웨덴 전 재무장관은 "독일의 지표를 보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인데 앞으로 독일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으로 5~10년간 유망한 투자처로는 일본 주식시장과 하이일드 채권, 상업용 부동산 등이 거론됐다. 윤 CIO는 "미국·유럽의 상업용 부동산은 지난 10년 동안 고전한 상황이라 앞으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제완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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