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이동' 부산 원정서 고전한 화성FC, "여전히 우승은 우리 것"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K3리그 1위 화성이 ’원정 지옥‘ 부산에서 가까스로 승점을 획득하며 고비를 넘겼다.
강철 감독이 이끄는 화성FC는 지난 9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23 K3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부산교통공사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로써 화성FC는 FC목포와의 선두 경쟁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화성은 최근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설상가상으로 2위 목포와의 승점 차가 단 3점으로 좁혀지며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경기 전 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태프들과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다. 우승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화성의 체력적 부담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브라질 용병 루안과 샌디를 앞세운 화성은 끊임없이 부산을 괴롭혔지만 결정적 기회들을 살리지 못했다. 이에 반해 다소 열세로 점쳐졌던 부산은 침착하게 화성의 공격을 막으며 전반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특히 전반 38분 부산은 화성의 세트피스 골을 약속된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무산시키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후 양팀은 특별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무더운 날씨만큼 후반전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정우는 골문 바로 앞에서 슛을 때리며 화성에 결코 쉽게 승점을 헌납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반면 스피드가 한층 떨어진 화성의 공격진은 부산의 수비에 발목이 묶여 좀처럼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선제골의 주인공은 부산이 되었다. 후반 23분 황은석이 화성 수비진들의 싸인 미스를 그대로 살려 헤딩골에 성공한 것이다. 선제골에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부산은 화성을 멈추지 않고 괴롭혔다. 특히 후반 30분에는 한건용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팀 동료 김소웅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며 부산의 선제골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부산의 기세는 수비수 김경민의 퇴장과 함께 멈추게 되었다. 후반 37분, 김경민은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승점 1이 절실했던 화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몸이 무거워 보였던 공격수 샌디가 후반 39분 마침내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샌디는 큰 신장을 바탕으로 헤딩을 시도하며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강철 감독은 “경기가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아 아쉽다. 부담이 큰 원정 경기였음에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다음 경기는 홈 경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하다.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해 우승에 더 가까워지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샌디 역시 “필요한 시간에 득점을 해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부산 선수들은 브라질 선수들과 달리 매우 거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분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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