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악관현악의 시간"…전국 최정상 악단들, 서울서 경합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0월 전국 8개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를 연다. 국악관현악이 시작된 지 60년이 되는 2024년을 앞두고 처음 시작하는 축제다.
박범훈 축제추진위원장(동국대 석좌교수)은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21세기 들어 창극, 사물놀이, 국악관현악이라는 새로운 전통음악 장르가 시작됐다"며 "그 중에서도 국악관현악은 젊은 국악인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장르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의자에 앉아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연주한 역사는 이제 60년 정도 밖에 안 됐지만, 전국 30여개 국공립 국악관현악단에 젊은 국악인들이 몸담고 있고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며 "이번 축제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번 축제는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을 주축으로 추진됐다. 공연 장소도 역시 1965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최초로 창단됐던 세종문화회관으로 정했다.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K팝부터 국악까지 안 되는 게 없이 다 잘 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남은 장르가 국악관현악"이라며 "국악관현악을 만들고 일생을 바쳐 지켜온 1세대가 있을 때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 축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국악관현악은 가장 많은 국악전공자들이 몸 담고 있고, 가장 폭발력이 클 수 있는 장르"라며 "역사가 길지 않지만 우리 음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가 지역 예술단체와 교류하는 사업이 있는데 이를 국악관현악에 집중해 리빌딩했고, 올해가 첫 해"라며 "모두가 국악관현악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파운더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중강 축제추진위원(국악 평론가)은 "서울시 국악예술고에서 처음으로 학생 국악관현악단이 만들어졌고 1963년께 많은 연주활동이 이뤄졌다"며 "1965년 3일 정식으로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됐는데 약 60년의 역사를 가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없어진 악기를 복원하고 새로운 악기를 개량해 만드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윤 위원은 "아쉬운 점은 21세기 들어 탄생한 사물놀이와 창극이 번성했지만 국악관현악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젊고 능력있는 지휘자와 작곡가들이 대거 탄생했고, 국악관현악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고 했다.
세종문화회관 M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는 10월1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 KBS국악관현악단, 1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17일 대전시립연정국악단, 18일 전주시립국악단, 19일 대구시립국악단, 20일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21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으로 이어진다.
JTBC '슈퍼밴드2'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거문고),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지낸 이아람(대금), 민은경(판소리), 장명서(정가), 김일구(아쟁), 김준수(판소리) 등 국악 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대니구(바이올린), 김성현(일렉트릭 기타) 등 협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10월11일 KBS국악관현악단의 무대는 악단 최연소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박상후(39)가 이끈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피아니스트 유코 나칸다카리가 협연한다. 1985년 KBS국악관현악단 창단 이래 최초의 30대 지휘자인 박상후는 "가장 국악관현악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12일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장태평이 지휘봉을 잡고 대금 연주자 이아람이 협연한다. 원일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가 국민들에게 국악관현악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시나위가 왜 가장 한국적인 음악의 형태인지를 선보이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14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무대에서는 이동훈이 지휘를 맡고 소리꾼 민은경이 협연한다. 이경은 작곡의 거문고 협주곡 '푸른파랑'도 초연된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은 17일 무대를 꾸민다. 이승훤이 지휘봉을 잡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협주곡 '푸른달'을 협연한다. 대니구는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외할아버가 음악선생님이었고 외할머니의 취미가 가야금이었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야금과 바이올린을 함께 연주하는 것을 보며 성장했고, 어릴 때부터 동서양 소리의 화합이 좋다는 것을 알았다"고 소개했다.
18일에는 전통과 예술로 세계 속에 국악관현악을 알려온 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심상욱이 지휘봉을 잡고 김대성 작곡가의 '에움길'을 초연한다. 가객 장명서가 무대에 올라 위촉 초연곡들을 선보인다. 장명서는 "정가를 전공했지만 관현악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축제 무대에 오르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19일 대구시립국악단 공연은 한상일이 지휘하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아쟁 연주자 김일구 명인이 협연한다. 20일에는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김창환이 지휘를 맡고 소리꾼 김준수가 협연, '춘향가', 창극 '리어'를 들려준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21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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