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株 대신 가치株…이참에 옮겨탈까"
美선 정유주·금융주 본격반등
韓도 배터리·로봇 테마주 약세
소외됐던 보험·은행업 강세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오히려 미국 기술주 주가가 시들한 가운데 고유가 바람을 타고 정유주들이 연중 최고점을 넘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격히 빠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소외됐던 금융주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고 있어 순환매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2%, 코스닥지수는 4% 하락한 상황에서 KRX보험지수는 6.9%, KRX은행지수는 2.4% 올랐다. 특히 2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성장주 위주 장세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KB금융은 이달 들어 3.2%, 한국금융지주는 4% 상승했다. 또한 한화생명은 최근 2년간 배당이 없었는데 올해 배당을 개시하면 현재 주가에서 10%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주가가 이달 들어 14.1%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는 13일 90만원 선이 깨지며 3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포스코퓨처엠도 이달 들어 10% 하락하는 등 상반기 상승장을 이끌었던 2차전지주들은 최근 들어 크게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달 들어 4% 떨어졌다. 2차전지주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부장, 헬스케어, 로봇 테마주 등 성장주들도 밸류에이션 부담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3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7% 하락한 882.7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던 포스코DX가 11.17% 떨어졌고 양자컴퓨터 테마주 우리로(-9.13%)와 로봇 테마주 로보로보(-8.78%) 등도 조정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주 조정과 가치주 반등은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말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이던스를 발표했음에도 이달 들어 9.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가 조정받는 중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보자 엑손모빌이 이달 들어 5.6% 상승하고 금융주인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12일(현지시간)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나 2차전지와 같은 기술주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2분기에 호실적을 내고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는 금융주들이 올해 말까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주도주로 갔던 수급이 소외주로 일부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시장 기대보다 늦춰지고 있고 2차전지 역시 실적 측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에 영업이익과 배당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정유·철강·금융 업종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시장의 호흡이 빨라지기는 했지만 최근의 순환매는 일시적이 아니라 연말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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