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월 개최 남원 세계드론제전 ‘변칙 드론축구대회’ 추진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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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에서 내달 6일부터 열리는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에서 드론축구 경기 운영 규정 등과 맞지 않는 국제대회를 별도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드론축구협회 등은 대회를 강행할 경우 드론축구 정체성과 공신력을 훼손하고 저변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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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모형항공협회 사익 챙기기 의혹
대한드론축구협 “공신력 훼손 중단을”
전북 남원시에서 내달 6일부터 열리는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에서 드론축구 경기 운영 규정 등과 맞지 않는 국제대회를 별도로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드론축구협회 등은 대회를 강행할 경우 드론축구 정체성과 공신력을 훼손하고 저변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대한드론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러한 제품은 프로펠러 파워가 3배 이상 강력해 드론볼을 맨손으로 잡을 시 손가락이 절단될 우려가 커 국내에서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며 “각기 다른 무게와 파워의 드론볼로 같은 경기장에서 승부를 겨루는 것은 드론축구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대회는 명칭으로도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대한드론축구협회가 2018년부터 홍보한 ‘세계드론축구월드컵’과 유사하게 대회 명칭을 ‘세계드론축구월드컵 예선’이라고 이름 지었고, 이에 국토교통부가 강하게 반발하자 다급히 수정했다. 대회를 주관한 남원시도 이 대회를 공식 행사에서 제외하고 항공회에 위탁한 관련 예산 집행을 금지했다.
드론축구 대회를 상업적인 목적에만 이용하려는 노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남원에서 대회를 강행하려는 300g 규격의 드론축구 볼만 해도 국내에서는 생소한 제품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FAI 드론축구 분과장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취급하는 제품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실상 해당 제품 없이는 대회 참가가 불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모형항공협회는 그동안 공식적인 드론축구 대회를 한 번도 치른 경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드론축구계는 “FAI 공식 행사를 빙자해 유사 드론축구 대회를 치러 사익을 취하려는 의도와 드론축구에 새롭게 발을 담그려는 항공회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해석한다. 모형항공협회는 남원 세계드론대전을 주관하는 대한민국항공회에 가입한 회원사이며 대한민국항공회는 FAI 회원사다.
대한드론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대회 개최 중단을 촉구했다. 협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까지 반대하는 대회를 강행하면 드론축구의 정체성과 공신력을 훼손하고 대회 우승을 꿈꾸는 선수단, 규격 제품을 개발하는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항공회 관계자는 “남원시가 FAI 드론레이싱대회를 유치한 초기 협약에 따라 이미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참가 신청을 받은 상태여서 어떤 식으로든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남원=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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