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로봇 인프라 탄탄…특화단지 최적지"
데니스홍 미국 UCLA 교수 "로봇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
왕싱싱 유니트리로보 대표 "로봇 키우려면 정부지원 필수"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산학연 갖춘 포항 잠재력 커"
◆ 세계지식포럼 ◆
글로벌 로봇시장을 둘러싸고 국가 간에 총성 없는 기술 전쟁이 펼쳐지면서 국내 로봇산업을 육성하려면 '로봇 클러스터 조성과 신규 수요 창출'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출산·고령화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로봇산업은 이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꼽힌다.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경북세션'에서는 국내 로봇산업의 좌표를 점검하고 경북 로봇산업의 육성 방향을 구상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지난해 개최된 세계지식포럼 경북세션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주제로 선정돼 최근 경북 구미가 정부의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로 지정되는 초석을 다진 바 있다. '경북도 로봇산업 혁신기지 중심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로봇 분야 국내외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로봇산업 전망을 제시하고 경북도를 향해 다양한 정책 제언을 내놨다.
이날 포럼에는 '로봇계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데니스 홍 미국 UCLA 기계공학과 교수 겸 로멜라연구소장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르테미스'를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의 로봇 공학자로 꼽힌다. 홍 교수는 이날 로봇산업이 오히려 노동시장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로봇은 결국 인간에게 도구에 불과하다"며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보험, 정비공, 주유소 등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난 것처럼 로봇산업도 결국 새로운 노동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로봇 선도 기업 유니트리로보틱스의 왕싱싱 대표는 10년 안에 인간이 하는 위험한 노동 가운데 상당 부분을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고 봤다. 왕 대표는 "중국 정부도 로봇산업 선점을 위해 기업에 강력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는 경북도가 로봇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로봇 클러스터 조성과 로봇 수요 창출 등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북도는 농업용 로봇과 물류용 자율주행 로봇, 안전을 위한 협업 로봇 등 3대 특화 분야를 로봇산업 역점 과제로 삼았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덴마크 오덴세섬은 인구가 18만명에 불과하지만 로봇 스타트업이 139개 있고 고용 인원은 5000명, 로봇 기업 매출액도 1조원이나 된다"며 "덴마크는 정부-연구소-기업 간 유기적 협력으로 로봇산업의 선두주자 반열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산학연 기반이 잘 마련된 경북 포항이 로봇 클러스터 조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민정탁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실장은 "경북은 농촌 인구 감소와 노인 돌봄 등 미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로봇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소상공인 지원 등 로봇산업의 적극적인 수요 창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봇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로봇이 잘 돌아다닐 수 있는 친화적인 환경 구축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앞으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로봇 분야는 의료, 물류로 전망된다"며 "로봇시장은 지난 5년간 큰 거품이 없었다"고 밝혔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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