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몰렸다…CJ CGV 실권주 흥행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 75.7대1
"부채비율 323%로 감소 예상"
대규모 증자 계획 발표로 주주들 반발에 부딪쳤던 CJ CGV가 우려를 딛고 목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차익 실현을 기대해 잔여 실권 물량을 받으려는 일반 주주들의 청약 참여가 이어졌고, 3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실권주 처리를 위해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 자금 3조3310억원이 몰려 7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권주란 기존 주주가 신주 인수 권리를 포기하고 주식 대금을 내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 6~7일 진행한 구주주 청약에서 발생한 실권주 791만7643주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회사는 앞서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약에서는 89.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일반 주주의 초과 청약률은 14%였다.
이날 440억원 규모의 실권주 물량에 3조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청약률을 끌어올렸다. 이번 공모 유상증자의 최종 청약률은 891.42%로 집계됐다.
CGV는 지난 6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57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4500억원을 최대주주 CJ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의 발행가액이 하향 조정됐고, 최종 조달 규모는 1300억원가량 감소했다.
실권주가 큰 인기를 모은 것은 신주 발행가액(5560원)보다 이날 종가(7510원)가 26%가량 높아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다만 CJ CGV의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2주 후인 이달 27일로 예정돼 있어 이 기간에 주가 변동이 수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우려를 딛고 잔여 실권 물량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CJ CGV의 대규모 자금 모집은 일단락됐다. 이번 증자로 4153억원을 확보한 CJ CGV는 절반인 2253억원가량을 차입금 상환 자금으로 활용한다. 회사는 오는 12월 중 신종자본증권, 회사채 등 38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계획을 갖고 있다.
자금 수혈에 성공하면서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약 9000억원의 자본 확충을 완료할 경우 CJ CGV의 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045%에서 323%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이를 통해 향후 신용등급이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전 세계 극장이 정상 운영에 돌입하고 있어 CGV의 내년 이익은 2019년의 12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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