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 마다하는 모로코 정부…국민 눈물 젖은 ‘십시일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모로코 정부가 외국 구호단체들의 현장 접근을 막는 등 지진 대응에 미흡한 대응을 보이자 도움의 손길을 뻗친 이들이 좌절감을 쏟아냈다.
13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은 모로코 정부의 초청을 받지 못한 일부 구호단체들이 지진 현장에 달려갈 수 없는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 시민들은 직접 구호품을 들고 지진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로코 정부가 외국 구호단체들의 현장 접근을 막는 등 지진 대응에 미흡한 대응을 보이자 도움의 손길을 뻗친 이들이 좌절감을 쏟아냈다. 보다 못한 현지인들은 구호품을 들고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은 모로코 정부의 초청을 받지 못한 일부 구호단체들이 지진 현장에 달려갈 수 없는 상황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비정부기구 ‘국경 없는 구조대원들’(SSF) 설립자 아르노 프레스는 “(모로코에 와도 된다는) 청신호는 결코 오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을 위해 일년 내내 훈련하는 팀원들이 현장에 가지 못하고 자신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에 비참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로코가 자신들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와 정치적 긴장 관계 때문에 구조팀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의 글로벌 운영 책임자인 캐럴라인 홀트도 “모로코 정부가 개방에 신중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 내무부는 지진 발생 닷새째인 1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2901명, 부상자가 553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당일인 8일 밤 프랑스의 호화 저택에 머물다 이튿날 귀국한 모하메드(무함마드) 6세 국왕은 이날 저녁 마라케시의 한 병원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국민들의 원성을 달래려 했다. 국왕은 직접 헌혈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국왕의 승인을 받아 움직이는 모로코 행정부는 사실상 마비 상태라며 “그의 삶과 세부 행적은 상당 부분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이번 지진으로 그의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모로코 시민들은 직접 구호품을 들고 지진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가디언은 12일 모로코 중부 도시 마라케시에서 지진 현장을 거쳐 남서부 항구도시 아가디르를 잇는 10번 국도에 구호 차량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도로는 고립된 지진 현장으로 가는 몇 안 되는 통로이다. 신문은 이날 도로에서 “지진 피해자를 위해 음식, 옷, 모금한 돈을 가지고 왔다. 온종일 운전해서 왔다”고 말하는 같은 축구팀 소속 16명의 젊은이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엄마, 내가 채 상병을 못 잡았어”…울면서 잠 깨는 해병대 아들
- 리비아 대홍수 사망 5300명…기후재난 대응할 정부가 없다
- 도로 이명박 정부?…유인촌 지명에 “그렇게 인재 없나”
- 김행 “여가부 존속하는 동안…” 지명 첫날부터 폐지 염두 발언
- “일본, 강제동원 공식 사과했다” 우리 정부가 UN에 낸 ‘의견서’다
- 리비아 대홍수 사망 5300명…기후재난 대응할 정부가 없다
- 김정은 30분 기다린 푸틴 “새 우주기지 보여드리고 싶다”
- 손흥민에 웃는 삼성 “다른 폰 만지면 안된다는 계약은 없지만”
- 푸바오-러바오 헷갈린 ‘생생정보’ 혼쭐낸 판다의 ‘찐팬’들
- 와인 ‘수영장 1개 분량’ 길에 콸콸…남아도는 술 저장고 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