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우천취소라니' 올해도 겨울야구 되나, '예비일도 없다' 두산-SSG 경기 10월 10일 이후 재편성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2023. 9.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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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리그 중단 없이 국제대회를 치를 예정임에도 가을야구 때 추위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O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2023 신한SOL KBO리그 시즌 12차전을 한 시간 30분 여 앞두고 우천 취소한다고 밝혔다.

KBO는 다음달 10일까지 잔여경기 일정을 잡아뒀고 이 기간 중에도 취소 경기가 발생할 경우 예비일과 더블헤더 등을 활용해 더 이상 시즌이 뒤로 밀리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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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13일 우천취소가 결정된 잠실구장. /사진=안호근 기자
이례적으로 리그 중단 없이 국제대회를 치를 예정임에도 가을야구 때 추위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O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2023 신한SOL KBO리그 시즌 12차전을 한 시간 30분 여 앞두고 우천 취소한다고 밝혔다.

KBO는 다음달 10일까지 예정된 잔여경기 일정을 공개했고 이 기간 중에도 취소 경기가 발생할 경우 더블헤더나 예비일에 경기를 진행돼 일정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예비일이 잡혀있지 않아 다음달 10일 이후로 재편성된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잠실구장 내야엔 방수포가 깔렸지만 외야 잔디 부분과 워닝트랙 흑엔 웅덩이가 생겨났다. 시간이 흘러도 빗줄기는 잠잠해지지 않았고 경기감독관은 평소보다 빠르게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가을야구를 넘어 '겨울야구'에 대한 우려가 커지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몇 년 KBO리그를 두고 우천취소와 각종 국제 대회 등으로 인해 시즌 일정이 밀리며 '겨울야구'를 치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로 인해 2021년과 2022년엔 홈 팀인 키움 히어로즈가 없는 가운데서도 국내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포스트시즌 일부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

비 내리는 잠실구장. /사진=OSEN
올 시즌은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나이 제한을 둬 소속팀의 피해를 최소화해 리그를 강행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팀 별 최대 차출 인원수도 규정해뒀다.

문제는 하늘의 뜻은 제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시즌 초부터 많은 비로 인해 취소 경기가 속출했다. KBO는 다음달 10일까지 잔여경기 일정을 잡아뒀고 이 기간 중에도 취소 경기가 발생할 경우 예비일과 더블헤더 등을 활용해 더 이상 시즌이 뒤로 밀리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하필 두산과 SSG라는 점도 공교롭다. 두 팀은 가을야구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위 SSG가 6위 두산에 2경기 차로 앞서 있다. 양 팀은 11경기를 치렀다. 향후 5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맞대결만으로도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많은 우천취소로 피해를 본 팀 중 하나다. KIA가 115경기를 치러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뒀고 NC와 두산(이상 118경기)이 그 다음, 롯데와 LG, SSG 등(이상 119경기)이 그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잠실구장. /사진=OSEN
이날 두산은 박신지,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었다. 두산은 14일 선발을 최승용으로 변경했다.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갔지만 최근 다시 선발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는 최승용 카드로 SSG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나 "시즌 초나 중반이면 순서대로 가겠지만 지금은 여유가 없다. 26경기만 남아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기회가 되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SG는 올 시즌 6승 6패 평균자책점(ERA) 3.77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엘리아스로 그대로 나간다.

SSG는 분위기를 뒤집는 게 급선무다. 선두권에 머물던 SSG는 최근 한 달 급격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18일까지만 해도 2위를 지켰으나 어느덧 5위까지 내려앉았고 6위 두산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2승 7패 1무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반면 두산은 6승 4패로 5위 도약을 노린다.

김원형 SSG 감독은 "어제 인터뷰에서 이번주 선발 투수들의 반등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좋은 한 주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번주 더블헤더도 예정돼 있고 어떨지 모르지만 이날 비가 선수단에 좋은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두산 최승용. /사진=두산 베어스
SSG 엘리아스. /사진=SSG 랜더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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