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실무자 "정진상, 김인섭 도우라고 직접 지시"...정진상 "사실 아니다"

## 서울중앙지법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성남시 개발사업 실무자에게 '백현동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도우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13일)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인섭 전 대표의 6번째 공판기일을 열었습니다.

이번 재판에는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백현동 부지 용도 변경 업무 등을 담당했던 전 성남시 도시계획팀장 A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법정에서 A 씨는 '2014년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 전 실장이 불러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사업을 신청하면 챙겨봐 달라는 말을 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그 말을 백현동 개발에 대해 김 씨가 원하는 대로 진행하라는 의미로 읽었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따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A 씨는 백현동 부지 구성을 두고 성남시와 개발업자가 갈등을 겪자 정 전 실장이 전화해 개발업자 측 요구를 잘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지시했고, 결국, 관철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백현동 사업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정 전 실장을 의미하는 '2층' 결정에 따라 사업에서 배제됐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진상 전 실장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진술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A 씨가 계속된 수사와 감사로 심한 압박을 받아 진실을 말하지 못했을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인섭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부지 용도 변경 등 인허가 사항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시행사 대표에게서 현금 77억 원과 5억 원 상당의 공사현장 식당 사업권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실장을 상대로 로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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